경로당 썰렁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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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썰렁한 겨울나기

유가인상 난방비용 부족 스스로 갹출하는곳 많아

  • 승인 2005-12-16 00:00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대전시내 경로당들이 유류값 폭등에 따른 난방비 부족으로 겨울나기가 버거워 노인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지역 내에는 665개소의 경로당이 있으며 이 가운데 10평 이하 소규모가 43개소, 10~20평 142개소, 20~30평 190개소, 30~40평 133개소, 40~50평 70개소, 50~60평형 48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경로당은 차이는 있으나 구청별로 면적에 따라 연간 두차례로 나눠 10평 이하는 70만원, 20평 이하 80만원, 30평 이하 1000만원, 30평 이상은 115만원 안팎의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난방용으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경로당의 경우 등유값이 지난해보다 15% 내외 뛴 ℓ당 900원을 훨씬 웃돌면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396개 경로당 대부분은 난방비가 부족함에 따라 회원들이 십시일반 난방비를 갹출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난방을 하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 기름을 사용하는 변두리 일부 경로당은 이용자들이 생활고를 겪어 갹출이 어려운 데다 독지가들의 손길마저 끊겨 올 겨울 동장군과 싸워야 할 형편이다.

도시가스를 난방으로 사용하는 209개소의 경로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난방비가 크게 부족해 회원들이 갹출하거나 지역 내 독지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실제 도시가스를 이용해 난방을 하고 있는 서구 A경로당은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온종일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치단체 지원만으론 크게 부족해 회원들이 난방비를 갹출하고 있다.

동구의 B경로당도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나 등유값이 폭등, 동절기 100여만원으로는 난방이 어려워 낮에는 아예 보일러를 꺼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특별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경로당에 난방비를 풍족하게 지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어르신들이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독지가들의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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