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있어 ‘시간’이 무한하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지난해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극단 예사랑이 한시적 존재와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아홉개의 모래시계’를 무대에 올린다.
15~18일 연정국악문화회관 소극장.
평범한 철수는 햄릿이 되길 바란다. 철수는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무능함과 우유부단함으로 9년이란 시간만 끌어왔을 뿐이다. 철수도, 햄릿도 주어진 시간이 한시적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고뇌만 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아홉개의 모래시계’는 운명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알려주는 좌표다.
이 극은 ‘한시적 존재(인간, 배우, 등장인물)’에게 있어서 ‘시간(삶, 무대, 시간적 배경)’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에 욕망하고, 서두르며, 꿈틀대는 삶에서 시간이 무한하다고 여기며 사는 인생의 군상을 말하고 싶어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공연. 일반 5000원, 학생 2000원. 사랑티켓 참가 작품. 823-8440, 482-8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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