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모임이 잦은 12월, 분위기상 술이 빠질 수 없다.이래저래 생겨나는 저녁모임이 늘어나다 보면 건강이 걱정된다. 특히 술자리가 간단하게 끝나면 좋겠지만 한 잔, 두 잔 먹다보면 분위기에 휩쓸려 2차, 3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술을 마실 수는 없는 법. 과음과 이로 인한 숙취는 당장 몸에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직장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때로는 치명적인 사고나 실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음하면 찾아오는 숙취, 갈증과 두통, 무기력한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면서 술자리를 즐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속편한 내과 진영주 원장과 건강 음주요령을 살펴보자.
적당히… 즐겁게… YES! 과음. 폭음. 폭탄주 NO!
공복시 음주는 빨리 취해 ‘유동식 먼저’
튀김 보다는 김. 두부 등 채소류가 좋아
폭탄주는 과음 지름길 ‘절대로 삼가야’
▲술 마시기 전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해서 소장에서 흡수가 빨리되므로 취기가 빨리 오른다.
식사 후에 또는 식사와 곁들여서 천천히 마시면 알코올의 상당량이 위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위와 간을 보호하려면 음주 전에 부드러운 유동식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갈비나 고깃국 같은 기름진 음식은 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을 막고 지방간의 원인이 되므로 이는 피하는 것이 좋고 부드러운 죽이나 수프, 콩나물국, 생태탕, 조개탕, 북어국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우유를 마시면 위에 포만감을 주어 술의 양도 줄여 주고 위벽을 감싸 음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염 방지에 도움이 된다
▲덜 취하려면
여러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든 안주를 반드시 곁들여 술을 마셔야 덜 취하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튀김이라든지 돈가스 등 지방이 많이 든 안주보다는 해조류인 김, 구운 생선, 두부, 볶은 콩, 채소류 등을 안주로 곁들여 술을 마시는 게 좋다.
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술에 덜 취하는 방법이다. 술을 마시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 숙취가 유발되는데 물을 마시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알코올을 희석하는 효과도 있다.
숙취해소용 음료들이 많이 있지만 물만큼 효과가 확실한 것은 아직 없다.
▲술 종류에 따른 대처법
가장 쉽게 마시는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20%나 돼 위에 부담을 주기 쉽다. 소주를 마시기 전에는 위를 든든하게 채우고 안주를 곁들여 마시는 것이 상책이다.
시원함에 이끌려 한 잔 하게 되는 맥주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높인다.
흔히 맥주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땅콩, 감자튀김, 버터 오징어구이 등은 갈증을 돋워 술을 더욱 많이 마시게 한다.
대신 비타민이 듬뿍 든 싱싱한 야채를 선택하면 살찔 염려도 없고 술 깨는 데도 도움이 된다.
양주는 가장 독주로 알코올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그만큼 위 점막이 손상될 가능성도 높고 다른 음식물의 소화에도 지장을 준다.
얼음이나 물에 타서 희석시켜 먹는 것이 좋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술은 섞어 마시지 말자
혼합주의 가장 큰 단점은
가장 흔히 애용되는 폭탄주는 부드러운 맛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많이 마시게 된다. 게다가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는 위와 장에서 가장 잘 흡수되는 약 20도 내외라서 빨리 취하게 된다.
▲적당히 먹는 게 최고
대화하면서 천천히 마시는게 가장 중요한 건강 음주수칙이다.
알코올을 처리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시간에 체중 1kg에 0.1g을 분해하므로 체중 70kg의 남성인 경우 시간당 7g의 알코올을 처리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술 한잔에는 약 15g의 알코올이 들어있으므로 성인 남성이 소주 10잔(1병 반 정도)을 마시면 그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20시간이 걸린다. 그러므로 가급적 천천히 마셔야 되고 술을 마신 다음날은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간이 회복될 수 있다.
▲숙취해소 해장국
흔히 해장국은 뜨겁고 얼큰한 국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빼면 술이 깬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짬뽕, 라면, 감자탕, 얼큰한 뼈해장국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얼큰한 음식은 대체로 맵고 짜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해장국으로 적합하지 않다. 기름진 해장국은 위에 부담을 주어 숙취 해소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해장을 위해서는 담백한 콩나물국이나 북어국, 미역국을 마시는 게 좋다.
유자차, 칡차, 인삼차, 생강차 등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나 과일 등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며 이뇨작용이 있는 우롱차와 녹차도 술 깨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에 들어 있는 타닌과 비타민 B, C 성분이 취기를 없애고 불쾌감을 해소시켜 주기 때문에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 연말연시 음주 십계명
1. 술을 마실 때에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동료와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마신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마시지 않는다.
2. 술을 억지로 마시지 않으며 동료에게 마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3. 급하게 마시지 않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마신다.
4. 1차에서 끝낸다. 2차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1시간 이상 비알코올 음료를 마시며 쉬는 시간을 갖는다.
5. 안주가 없는 음주는 피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술을 마시기 전에 먹거나 먹으면서 마신다.
6. 음주량은 가능한 한 각 주종별 표준 잔으로 1, 2잔을 넘지 않도록 한다. 이는 맥주, 소주, 와인, 양주의 경우도 마찬가지.
7. 마지막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집으로 갈 수 있는 시간에 술 자리를 끝낸다.
8. 매일 계속 술을 마시지 않는다. 최소한 1주일에 2일은 술 없는 날로 정하자.
9. 진통제, 수면제, 안정제, 당뇨병 약 등 다른약물과 함께 마시지 않는다.
10. 독한 술은 희석시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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