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듣는 ‘감동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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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듣는 ‘감동의 선율’

충남관악단 ‘희망울림’ 창단연주회

  • 승인 2005-12-15 00:00
  • 공주=박종구·유지영 기자공주=박종구·유지영 기자
장애우들 1년간 눈물겨운 연습 성과
공주문예회관 사랑의 하모니 가득


“음악에는 더 이상 장애가 없어요.”
28명의 정신지체, 정신·시각장애, 뇌병변 등 장애를 가진 이들로 구성된 충남관악단 ‘희망울림’이 14일 오후 4시 공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감격의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이번 연주를 위해 1년 가까이 일주일에 이틀씩을 투자하며 눈물겨운 연습을 거쳤기에 단원들의 모습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연주를 위해 제대로 차려입은 정장 때문인지 한결 의젓해보이는 단원들은 장애를 넘어서는 희망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클라리넷 앙상블의 ‘유모레스크’로 시작한 연주는 가끔씩 음이 어긋나는 소리도 있었지만 시종일관 진지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여 공주문예회관을 가득 메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하는 관악합주 무대에서 여러 관악기의 앙상블이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을 만들었다.

호른 독주자로 나섰던 하승우군은 “악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웃는 일이 별로 없었지만 악기를 알게 된 후부터는 성격도 활발해지고 경쾌해졌다”며 “너무도 감격스런 연주회였다”고 말했다.

노덕일 지휘자는 “이제껏 수많은 무대에 올랐지만 오늘 무대가 가장 긴장되며 떨리는 무대였다”며 “장애라는 어려움으로 닫혀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열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들이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는 얼굴 경련으로 색소폰의 마우스피스를 물기도 힘들고, 악보를 읽기는커녕 방금 배운 멜로디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일쑤였다는 것. 그러나 오랜 기간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희망울림’의 창단연주회는 이날 공주문예회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동의 앙상블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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