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대학의 역할과 국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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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학의 역할과 국가발전

  • 승인 2005-12-15 00:00
  • 김상태 한남대 행정정책대학원장김상태 한남대 행정정책대학원장
“대학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그만큼 대학이 국가사회의 안정,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황우석 교수같은 사람이 많이 배출되어서 첨단과학기술의 선도적 역할을 하며, 이를 상업화해서 한국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드높일 수 있다.

인문학 분야의 훌륭한 교수들은 국가의 문학발전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다질 수 있다. 또한 예술부문에서의 창의적이며 세련된 감각을 지닌 교수로 인해 국가의 예술부문을 드높여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다. 또한 사회과학 부문에서도 수준높은 학식을 가진 학자가 등장해서 거시적 관점에서 국가의 안정과 발전방안에 관해 이론적 틀을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교수들은 자신들의 뛰어난 업적뿐만 아니라, 그들의 교육에 의해 많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국가 백년지대계를 굳건히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해외 명문대학들도 국내 대학들과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원하고 있으며, 첨단 연구분야도 외국대학들과의 공동화 작업을 통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는 대학과 관련해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 한국대학들은 연구환경·재정 면에서 매우 낙후되어 있다. 최근에 대학교수 연구비관련 비리도 교수들에 대한 옹졸한 재정적 대우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 국가연구보조기관들이 교수대우에 관한 원만한 기획과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대학조직에 관련한 문제인 데, 총장을 비롯한 대학의 주요 조직 운영자들은 학문연구를 전담하는 일반 연구 교수와 보직을 구분해야 한다. 학문연구와 강의에 열중하다가 학교사정상 보직을 맡아 조직운영에 가담하다보면 학문연구와 강의는 뒷전에 밀리게 된다.

얼마든지 학문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학자들이 자그마한 인센티브에 이끌려 교수외의 보직에 연연하는 교수가 많을수록 대학은 안으로 병들게 되어있다. 무엇보다 연구성과가 좋고 학과발전에 기여하는 교수는 학교가 적극 보조와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경제 및 경영과 연결되어서 뚜렷하게 업적이 드러나는 학문인 과학기술과 관련된 부문이다. 그러나 국가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장기적 안정과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과학부문의 뛰어난 학자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뛰어난 사회과학자(정치, 경제, 사회, 경영, 행정, 법분야)들의 배출이 시급히 요구된다.

끝으로 대학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신문·방송등의 매스컴, 정부조직들, 시민사회의 지원과 격려 그리고 매서운 비판이 필요하다. 황우석박사 경우에서 매스컴에서 섣불리 처리한 감이 있다.

정부는 산-학-연-관의 협력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서 대학, 기업, 연구소, 정부간의 밀접한 상호작용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나도록 촉구하며 지원해야 한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서 천연자원이 매우 부족한 한국에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분야는 많은 인력과 고급 인재양성이다. 대학구성원들의 내부에서의 각성과 변화 그리고 시민-사회-정부-매스컴들의 격려와 협조 그리고 냉철한 비판이 한국대학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안정과 발전이 이룩된다.

우리가 함에 따라 제2, 제3의 황우석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제2, 제3의 노벨상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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