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에 우리 민족에게 또 한 번의 영광과 환호를 기대해 본 한 해가 간다.
겨울은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마지막 철이고 기상학적으로는 12, 1, 2월이, 음력으로는 시월, 동짓달, 섣달이다. 날씨는 춥고 낮은 짧고 밤이 길다. 겨울이면 1827년 슈베르트가 죽기 전에 작곡한 ‘겨울 나그네’가 떠오르고, 요즈음 특히 일본인들에게 환상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용준 주연의 영화 ‘겨울연가’처럼 그리움과 아름다움을 연상하게 된다.
겨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준다.
첫째는, 겨울은 폐장(閉藏)을 가르친다. 뿌리, 줄기, 꽃의 기를 하나의 열매에 담아 저장하듯이, 겨울은 봄의 생기와 여름의 활기와 가을의 완숙기를 거두어 눈과 얼음 속에 닫아서 저장한다. 저장하지 못하여 겨우살이 준비가 미급한 이웃은 살펴야 한다.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선교사 샌더싱이 티베트의 설원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등에 업고서 그 추운 설원을 땀을 흘리며 걸으며 깨달았던 것처럼.
둘째는, 겨울은 반성과 더불어 휴식과 휴면을 가르친다. 미워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검고 더러운 마음은 희고 깨끗한 마음으로, 어리석음은 지혜로움으로, 작은 마음은 큰 마음이 되도록 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용서하라고 가르치고, 또한 부질없는 욕심과 사악한 성품은 떼어버리고 참된 마음, 빈 마음으로, 마음을 편히 쉬라고 가르친다.
셋째는, 겨울은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계절이다. 하지에서부터 점점 커온 음의 기운 속에 일양이 시생(一陽이 始生)하는 동지 절후가 뜻하듯이 겨울은 일 년의 마지막 계절이자 새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새 봄에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문화의 기초를 위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조성하되, 그중에서도 기초가 되는 초등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상고(詳考)가 더욱 절실하다.
이 겨울에 우리는 인류문명의 결실기를 맞이하여 훌륭한 조상의 슬기를 이어받아 지구촌의 평화와 지상낙원의 건설을 위하여 동방의 언덕에서 태극의 횃불을 들고 신바람 나는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계룡산 정기의 큰 맥동과 더불어 중도(中都) 대전인들의 큰 역할과 도약을 꿈꾸는 겨울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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