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선수 |
한화 타선 토종 듀오 이범호(24) ,김태균(23)이 나란히 골든 글러브를 움켜쥐었다.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각 3루수와 1루수 포지션별 수상자에 뽑힌 이범호와 김태균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
그 우정도 돈독하다. 고교야구시절 친분을 맺어온 이들은 한화에 입단하면서 더욱 진한 우정을 쌓았다.
물론 나이로 봐서는 이범호가 한살 더 많지만 서로에게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많은 쟁쟁한 선배들이 많은데다 야구밥 5∼6년 차면 구단내에서는 명함도 제대로 못 내밀 처지. 상황이 이쯤되면 서로 친하게 못 지낼 이유도 없다.
그래서 이들 둘은 짧은 시간동안 한 침대에서 같은 이불을 덮고 잘 만큼 절친한 사이가 됐다. 마치 허물없는 농담을 주고받을 땐 꼭 의좋은 연년생 형제처럼 느껴질 정도. 그러나 운동장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지난해도 그랬고 올시즌도 홈런왕 자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경쟁자인 셈이다.
하지만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똑같이 나눠친 이들의 올해 경쟁은 이범호에게 돌아갔다. 이범호는 올해 3루 붙박이로 뛰면서 26개의 홈런을 뽑아내 3위의 자리에 앉았고, 김태균은 지난해와 같은 23개의 홈런(공동6위)을 때려냈다.
이제 이범호와 김태균은 11일 시상식 일정을 끝으로 내년시즌을 벼르고 있다. 특히 내년초 치러질 지구촌 축제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홈런왕으로서 이름을 날려보겠다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범호와 김태균은 “올시즌 큰 상을 받으며 마감해 영광”이라며 말문을 열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후보자에 오른데 대해선 “반드시 세계화의 큰걸음을 힘차게 내디디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혔다.
▲ 이범호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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