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과학] 氣막힌 ‘담음’ 복부비만 부른다

[벤처/과학] 氣막힌 ‘담음’ 복부비만 부른다

  • 승인 2005-12-13 00:00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내장지방 평균 20%가량 과다 축적 원인
잘못된 식생활. 운동 부족. 스트레스 탓
허리둘레 男 36. 女 34인치 이상땐 적신호

‘기(氣)’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체내 수분의 대사장애로 형성된 병리적 산물인 ‘담음’이 내장지방을 쌓이게 하는 성인병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장지방 축적과 관련된 복부비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같은 내장비만은 잘못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내장지방은 고혈압, 당뇨, 중풍 등 만성 성인병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복부비만의 진단기준으로는 허리 둘레(한국인 기준 남자 90㎝(36인치), 여자 85㎝(34인치)이상:대한비만학회, 2005.11) 또는 허리-엉덩이둘레비(WHR 남자 0.95, 여자 0.85이상)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CT(전산화 단층 촬영)를 통해 내장지방의 면적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비만전문한방병원인 기린한방병원과 협력해 병원을 찾은 환자 중 복부지방 CT촬영을 수행한 280명에 대해 한의학적 진단과 내장지방과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담음증을 지닌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내장지방이 평균 20% 가량 과도하게 축적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장지방형 비만의 진단기준으로 내장지방비율(복부내장지방면적/피하지방면적)이 활용되고 있는데 내장지방비율의 값이 0.4이상이면 내장지방형비만으로 정의되며 성인병 위험도가 대단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이번 연구결과 담음증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내장지방형 비만의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의학연은 또한 통계학적 방법을 활용해 나이, 체중, 허리둘레, 엉덩이 둘레, 담음증 정도를 갖고 83.4%의 정확도로 내장지방형비만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기본적인 신체계측과 한의학적 진단으로 내장형 비만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건강관리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한의학연 문진석 박사는 “복부비만은 습담(濕痰, 비정상적인 수분)과 어혈(瘀血, 생리적기능을 상실한 혈액이 응고된 병리적 산물)이 복부에 과도하게 축적된 현상으로 이는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비만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조절과 운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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