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세계적인 향토 과학축전’으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시사에세이] ‘세계적인 향토 과학축전’으로

  • 승인 2005-12-13 00:00
  • 유윤정 (주)테라 대표유윤정 (주)테라 대표
오는 16일 부터 내년 1월말까지 47일간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국내 최대의 과학전이 개최된다. 과학기술도시를 표방하면서 내세울 만한 과학전이 없던 대전에 지역을 대표할 만한 과학전이 열리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과학축전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학생은 물론 일반 대중을 위한 훌륭한 과학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과학축전의 어머니로 불리는 아일랜드의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전을 한번 보자. 이 축전은 도시 전체에서 남녀노소가 하나가 돼 창의적이고 유희적인 과학체험을 이루도록 세심하게 운영되는 전통의 과학축제로 유명하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유료로 운영되는데도 유럽 전역에서 몰려온 관람객들의 호응이 크다. 그래서 그 나라의 과학 수준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과학기술 전시물도 우리나라 과학 전시장에서 흔히 보는 붙박이형이 아니라 관람객과 교감을 일으키는 장치와 활동으로 연계돼 참여자들 사이에서 말 그대로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장이다.

여기에서 개발되는 축전의 내용은 유럽은 물론 세계 여러 곳의 과학축전으로 자리를 옮겨 소개되기도 한다. 유럽 각국의 축전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의 축전을 벤치마킹하고 더 나은 축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 과학축전 전시물 가운데에는 노벨상을 여럿 배출한 케번디시연구소가 개발한 것들도 포함돼 있어 전문 연구기관의 과학 대중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대전에서 열리는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행사는 대덕 연구단지 투어를 비롯해 꿈돌이랜드와 엑스포 연계등 대전만이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끌어들인 명실상부하게 지역을 대표할 축전으로 시작되며 매년 그 규모가 성장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과 매직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기존의 과학전과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들이 선보이고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구성되어 겨울철 한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산업으로의 모델을 제시했다.

몇 년 전부터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지방축제가 열리고 있고 또한 끊임없이 새로 기획되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문화산업으로 인식 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부산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리면서 발생되는 경제규모는 이미 부산의 경제를 좌우하게 됐고, 함평이라는 작은 도시를 널리 알려준 나비축제 역시 그 지역을 살린 대표적인 지역산업이 되었다.

지방축제는 기존에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혹은 제일 잘할 수 있는 종목으로 선정하여 지역이 가진 모든 자원을 담아 새롭게 관광 상품으로 내놓아 지역민만이 아닌 외부인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대전은 그 무엇보다도 대덕특구가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해야만 외부인들의 기대치를 충족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유성의 온천명소들을 접목시킨다면 2~3일 코스의 관광거리는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아직까지 어느 지역도 과학전을 지역축제로 상품화 시킨 곳이 없는 만큼 이번행사가 침체된 대전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이곳의 대표문화산업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