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축전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학생은 물론 일반 대중을 위한 훌륭한 과학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과학축전의 어머니로 불리는 아일랜드의 에든버러 국제과학축전을 한번 보자. 이 축전은 도시 전체에서 남녀노소가 하나가 돼 창의적이고 유희적인 과학체험을 이루도록 세심하게 운영되는 전통의 과학축제로 유명하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유료로 운영되는데도 유럽 전역에서 몰려온 관람객들의 호응이 크다. 그래서 그 나라의 과학 수준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과학기술 전시물도 우리나라 과학 전시장에서 흔히 보는 붙박이형이 아니라 관람객과 교감을 일으키는 장치와 활동으로 연계돼 참여자들 사이에서 말 그대로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장이다.
여기에서 개발되는 축전의 내용은 유럽은 물론 세계 여러 곳의 과학축전으로 자리를 옮겨 소개되기도 한다. 유럽 각국의 축전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의 축전을 벤치마킹하고 더 나은 축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 과학축전 전시물 가운데에는 노벨상을 여럿 배출한 케번디시연구소가 개발한 것들도 포함돼 있어 전문 연구기관의 과학 대중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대전에서 열리는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행사는 대덕 연구단지 투어를 비롯해 꿈돌이랜드와 엑스포 연계등 대전만이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끌어들인 명실상부하게 지역을 대표할 축전으로 시작되며 매년 그 규모가 성장할 예정이다.
또한, 뮤지컬과 매직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켜 기존의 과학전과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들이 선보이고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구성되어 겨울철 한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과학문화산업으로의 모델을 제시했다.
몇 년 전부터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지방축제가 열리고 있고 또한 끊임없이 새로 기획되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문화산업으로 인식 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부산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리면서 발생되는 경제규모는 이미 부산의 경제를 좌우하게 됐고, 함평이라는 작은 도시를 널리 알려준 나비축제 역시 그 지역을 살린 대표적인 지역산업이 되었다.
지방축제는 기존에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혹은 제일 잘할 수 있는 종목으로 선정하여 지역이 가진 모든 자원을 담아 새롭게 관광 상품으로 내놓아 지역민만이 아닌 외부인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대전은 그 무엇보다도 대덕특구가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해야만 외부인들의 기대치를 충족 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유성의 온천명소들을 접목시킨다면 2~3일 코스의 관광거리는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아직까지 어느 지역도 과학전을 지역축제로 상품화 시킨 곳이 없는 만큼 이번행사가 침체된 대전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이곳의 대표문화산업으로 자리잡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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