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등 7개시설… 중부 최고 ‘종합복지타운’
직업훈련 통한 자활능력배양 사회복귀 힘써
‘국가는 제도로 사회는 참여로 자신은 자활로’를 모토로 한 사회복지법인 성재원(대표이사 박이영·설립자 고 남시균 박사)이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한강 이남 최고의 사회복지법인으로 알려져 있고, 장애인복지시설의 요람이라고 일컬어지는 성재원을 찾아 남정훈 성재원 법인기획실장으로부터 성재원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보았다.
성재원의 시작은 설립자인 고 남시균 의학박사가 지난 1962년 생가에 성세학원이라는 사설 강습소를 개설해 당시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던 무의무탁 장애아동에 대한 교육과 치료서비스를 개시한데서 비롯됐다.
이 성세학원은 수용인원 증가와 함께 이 지방 최초의 장애아들을 위한 초등학교 과정의 특수교육기관인 성세재활학교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그 후 거듭되는 수용인원 증가와 함께 1965년 정식으로 사회복지법인 성재원을 설립해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교사와 기숙사를 신축하고 장애인에 대한 종합재활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 1985년 유성구 용계동으로 이전해 오늘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한 의료재활, 교육재활, 직업재활, 사회심리, 스포츠 등을 총괄하는 장애인 종합시설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지난 1988년 장애인복지관을 개설, 취학 전 장애아동을 위한 조기교육을 실시했고 성세재활병원을 개원해 장애아동의 무료수술도 앞장섰다.
1970년대부터 이미 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직업보도실을 개설하고 직업재활에 대한 의지를 높여왔으며, 지난 1986년에는 장애인의 직업 훈련과 고용을 위해 성세자립원을 건립하고 사원 기숙사를 신축했다. 또 중증장애인 숙소인 기혼자 아파트까지 신축, 지금은 성세종합복지타운으로 터전을 마련했다.
고 남 박사는 부친을 결핵으로 잃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자 결심, 의사가 된 후 초창기에는 결핵 환자 퇴치에 힘쓰다가 그 후 한센씨병 환자들을 위한 사업을 펼쳤다. 이후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남 박사는 79세로 세상을 하직하는 날까지 장애인을 위해 체계적, 계획적으로 재활사업을 실현해 나갔고 그 결과가 오늘의 종합재활시설로 발전한 성재원의 모습이다.
성재원은 현재 성세재활원, 성세재활자립원, 성세재활의원, 성세재활학교,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성세체육관, 성세시온의집 등 7개 시설로 구성돼 있다.
생활시설인 성세재활원은 지체 부자유자의 종합재활치료와 특수교육, 생활치료 직업훈련 등을 통한 자활능력 배양으로 건전한 사회복귀와 자립생활을 유도하고 있다. 근로작업시설인 성세재활자립원에서는 장애인의 장애 상태와 적성에 맞는 근로시설을 운영하고, 직업 훈련과 보호 고용, 취업과 사회경제적 자립, 복지 증진을 도모한다.
또 의료재활치료시설인 성세재활의원에서는 장애인 진단과 재활치료, 상담, 재활에 관한 교육을 맡고 있다. 교육시설인 성세재활학교는 박애정신을 기초로 불우한 지체 부자유자에게 교육, 의료적 치료에 의한 건강 유지, 직업 기능 취득에 의한 자립기반 조성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전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각종 상담과 교육, 의료재활, 직업 등 장애인의 지역사회 생활에 필요한 종합적인 자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작업활동시설인 시온의 집에서는 운동치료, 사회시설 견학, 개인위생관리와 컴퓨터 교육, 한글교육, 성교육, 미술치료, 음악활동 등의 특별활동을 담당한다.
또 성세재활체육관에서는 장애인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운동치료와 체육대회, 생활체육강습 등을 하고 있다.
남정훈 법인기획실장(성세재활의원장)은 “복지시설은 으레 침체돼 있고 어둡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정원과 공원이 있는 밝은 분위기로 복지관을 바꾸고 미소가 있는 친절한 서비스 시설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10년을 일한 경력이 있는 남 원장은 신입직원들이 오면 항공사 사무장을 초청해 서비스교육도 시키고 아침마다 밝은 인사로 시작하는 등 친절교육 벤치마킹을 도입했다.
남 실장은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로 새로운 복지시설 개념을 도입하고 후원방식도 다양화시키고 직원들 복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NGO] 박이영 대표이사에게 듣는다
“사회적응 성공한 아이들 보면 보람”
“비록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지만 반듯하게 자라 사회에서 제자리를 잡고 성공한 모습을 볼 때 평생 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온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해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
박이영 사회복지법인 성재원 대표이사(75)는 성재원 설립자인 고 남시균 박사의 평생의 동반자로 성재원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산증인이다.
박 대표이사는 1년 365일 성재원에 출근해 밭에 가서 일도 하고 정원도 가꾸고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힘을 쏟는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직원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니 쉴 틈이 없지만 그게 바로 건강의 비결이기도 한 듯 박 대표는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해 보인다.
“처음에는 남편이 하는 일을 억지로 따라했는데 이제는 사명인 것 같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이 곳에 노인병원을 설립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장애인들을 위한 종합시설을 갖추어 놓는 게 평생 꿈”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더불어 “성재원의 오늘이 있기까지 고비마다 숱한 난관과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 때마다 격려와 협조를 해주신 많은 지인과 친지, 후원자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그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장애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어느 누구도 때로는 질병으로, 때로는 노화와 더불어 오는 갖가지 종류의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재활사업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전 생애에 걸쳐 계속돼야 하는 끝이 없는 사업입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모든 장애인을 위한 종합복지시설 조성을 목표로 노인복지시설을 위시해 교통사고와 산업재해에 의한 척수성 하반신 마비자 전용 재활병원, 장애인 노동문제 연구소 등의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목사도 되고 대학교수도 되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뻐요. 우리는 이 곳에 오는 아이들이 소외감을 안 느끼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단 한 사람의 장애인도 소외당하지 않는 그 날이 오기까지 맡겨진 시대적 소명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약력
▲31년 마산 생 ▲마산여자고등학교 졸업 ▲사회복지사 ▲성세재활원 원장 ▲성세자립원 원장 ▲성세재활의원 원장 ▲사회복지법인 성재원 대표이사
▲ 박이영 대표이사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