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도시보다 최고 3배
청양에 부모가 살고 있는 자영업자 성모(42·서울 동작구)씨는 지난해부터 고향집 근처 석유가게에 직접 난방비를 송금, 부모의 난방비를 해결하고 있다.
기름값이 턱없이 오르자, 성씨의 부모가 자식들의 부담을 의식해 좀처럼 난방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고향집 이웃의 귀띔을 듣고 나서부터다.
성씨는 서울보다 3배가량 많은 40만원 가량의 난방비를 매달 고향에 송금하고 있다.
성씨는 “도시보다 형편이 못한 농촌 주민들이 혜택은 받지 못할망정 비싼 난방비를 물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형편이 어려운 농촌지역 주민들이 도시보다 최고 3배 비싼 난방비를 쓰고 있어 가스공급망 확충 등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
도시에 비해 낙후된데다 소득마저 줄어 시름이 깊은 도내 농촌 지역 대부분이 도시가스(LNG)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비싼 기름값에 또한번 상처받는 ‘역차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현재 충남도내 가스보급률은 27%로 비수도권 평균 46%의 절반 수준.
그나마 천안과 아산 등 도시 지역을 제외한 농촌 지역 보급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LNG생산 기지인 경기 평택과 가깝고 영·호남 및 경기·강원방면 배관이 교차하는 지리적 요충지임을 감안하면 ‘지역 푸대접’이라 할 만하다.
문제는 도시가스 공급이 수요상황 등 경제성에 휘둘려 일부 지역에만 편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가스 공급기지는 중부라인에 천안·아산, 연기·공주, 계룡, 논산, 서해안라인 당진, 서산, 홍성, 보령, 서천 등 9개소에 이르고 있으나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청양과 부여 등 중부 지역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급기지가 있는 지역에서도 경제성을 들어 가스공급 사업자의 배관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농촌 지역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비싼 석유 난방을 해야하는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도시민에 비해 소득이 떨어지고, 생활 여건이 열악한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도시가스 공급공사와 유류세 혜택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농촌과 일부 지역의 경우 공사비에 비해 수요가 적어 공급 시설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부처와 민간 업체에 지속적으로 가스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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