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따뜻한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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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따뜻한 겨울이야기

  • 승인 2005-12-12 00:00
  • 김성진 우송예술회관장김성진 우송예술회관장
영국의 산업혁명이 있기 이전 유럽의 경제와 정치의 핵심은 교회와 왕에게 있었다. 이 시대에 수많은 예술가들은 그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작품으로 내 놓았는데 작품의 소재는 거의 신앙과 밀접한 작품들이 많았다.

많은 실력과 명망이 있던 음악가들이 교회와 귀족들의 후원으로 활동을 하였으니 작품의 소재야 교회와 관련된 또는 귀족들의 기호를 채우는 작품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은 뻔한 것 아닌가싶다.

그후 산업혁명은 유럽의 지배질서를 바꿔놓게 되는데 그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무역과 상업으로 경제력을 갖게 된 중산층의 등장이다. 중산층이란 신계급이 등장하면서 음악의 소재도 다양해졌는데 그 이유는 경제와 정치의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면서 새로운 부를 지닌 중산층과 몰락하는 귀족이 그것이다.

많은 음악가들이 중산층이란 새로운 계층의 기호를 살피며 그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낭만주의 시대의 시작이다.

낭만주의 음악의 의미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작곡가들이 교회나 귀족들의 후원에 더 이상 의지하지 않게 되어 소재의 다양화를 이룬게 아닌가싶다.

요즘 대전은 공연과 볼거리로 넘친다. 예술의 전당의 개관 이후로 수준 높은 공연이 이어지고 충남대 정심화홀과 우송예술회관에서도 많은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중 눈에 띄는 공연이 있다. 하나는 TJB교향악단의 공연과 에이원비즈라는 한 벤처기업이 주최하는 콘서트다. 이 두공연의 특징은 관람료가 없다는 것이다. 꼭 공짜라고 해서 기억나는 것도 아니고, 공짜 음악회가 모두 좋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고마운 것은 이런 행사를 기획한 그들의 마음의 씀씀이다. 아직 우리사회는 문화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공연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중세 중산층들이 많은 음악가들을 후원하여 문화를 꽃피웠듯이, 많은 기업과 단체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후원하여 많은 예술가들과 또 문화에 소외된 계층에게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콘서트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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