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기 작가도 자연의 질서와 끈질긴 생명력 안에서 대화하면서 우리의 소박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생’이란 주제로 열게 되는 이번 작품전은 8일부터 14일까지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들은 형상이 있는 듯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감과 색감 표현으로 풍부한 자연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나 작가는 소외된 한 켠의 화병, 들풀에 뒤섞여 있는 나팔꽃, 질서는 없지만 오랜 향이 배어있는 듯한 흙빛을 미묘하게 형상화했다.
흐트러지고 나름대로의 멋으로 피어나는 생명을 두툼한 질감과 여러 가지 혼합 재료를 이용해 사실과 반 구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넓은 공간감과 여백 처리로 무한한 자연의 정신세계를 암시하고 있다.
여러 번의 겹칠, 덧칠과 뿌림, 흘림을 통해 묻어나오는 자연스러운 질감의 맛을 나이프로 긁어내기도 하고 문지름을 이용해 어우러져 나오는 느낌을 하나의 통일된 주제로 보여준다. 토속적이고 자연의 색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의 시도와 자연을 그대로 이용하기도 해 재미를 더한다. 화면에 많은 것을 그려 하나하나 지워 가면서 감춰지는 잠재된 생명을 투명과 불투명의 기법을 고루 섞어 표현하고 있다.
나 작가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자연에 다가가 ‘생’이란 주제로 대화를 해보고자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기획전, 비전 2004 대전미술제, 대전 회화제, 대전아트페스티벌, 전국교사미술제 등 30여 차례의 단체전, 기획전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대전 성덕중학교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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