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관. 기업대표 등 구성‘지역발전’고심
남선공원 숲길 정비. 알짬도서관 설립 성과
“중구 선화동 20번지 창성빌딩 202호에 가면 ‘꿈과 희망의 푸른 대전 21’을 모토로 한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김정옥 사무국장으로부터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가 하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는 현재 민, 관, 기업을 대표하는 정순훈 배재대 총장, 박성효 대전시 정무부시장, 최임걸 충청하나은행 대표가 3명의 공동대표로 있으며, 55명의 운영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편집자 주>
“숨쉬기 편안한 맑은 대전의 하늘, 개구쟁이들이 멱 감고 노는 맑고 푸른 강, 야생동물이 돌아오는 생태도시, 쓰레기가 자원으로 활용되는 순환 형 환경도시, 문화의 향기가 배어나는 살고 싶은 도시,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을 돌보는 안전한 도시, 넉넉하고 정다운 이웃이 함께 하는 도시를 꿈꿉니다.”
대전의제21에서 ‘의제’란 ‘아젠다’를 뜻한다. 이는 ‘토의할 과제, 해야 할 일’이란 뜻이며, ‘의제21’은 흔히 우리들이 지구환경 위기시대라 부르는 21세기를 대비해 전 인류가 논의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를 의미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환경오염과 자원의 고갈, 기아와 빈곤으로 점차 황폐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환경파괴가 지속된다면 녹색 지구는 쓰레기와 오염으로 뒤덮이고, 우리 후손들은 살 땅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79개 국가 대표들이 모여 유엔환경개발회의를 개최했다. 여기서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고 이웃과 후손들이 다함께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따라서 세계 각국 2000여개의 자치단체가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전의제21은 지속가능한 도시, 꿈과 희망의 푸른 대전을 가꾸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실천해 간다는 약속과 의지가 담긴 약정서다. 즉, 우리 이웃과 후손들이 살기 좋은 대전에서 지속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 시민들과 기업체, 공무원 등 시 구성원 모두가 협력하고 실천해야 하는 행동계획이다.
김정옥 사무국장은 “꿈과 희망의 대전을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는 대전의제21의 실천 과제를 하나하나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특히 “대전의제21을 크게 정리하면 ‘지구를 살리자’,‘대전의 지속가능한 발전’,‘파트너십’,‘거버넌스(협치)로 요약할 수 있다”며 “민관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긴밀한 관계의 파트너십을 가지며 책임도 같이 지고 추진과 입안도 같이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는 시민과 기업, 각종 시민단체, 관련 공무원의 대표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두고, 사업별 위원회를 구성해 단위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또 여러 계층의 인사를 고문, 자문위원, 지도위원 등으로 위촉, 시민 참여 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생활환경, 자연환경, 도시공간환경, 사회경제환경 등 4가지 분야별 도시환경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대기, 수질, 재활용, 동식물, 토양, 에너지, 도시계획, 교통계획, 녹지관리, 산업경제, 교육문화, 사회보장 등 12개 영역별로 비전과 기본 목표, 실천과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김 국장은 “현재 우리 대전은 자동차 홍수와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그늘 속에 쉴 곳을 잃어버린 어린이들의 모습이지만 꿈과 희망의 푸른 대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맑고 깨끗했던 동네, 한밭을 생각하며 ‘살고 싶은 대전’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는 이를 위해 ‘자전거 타고 출근하기’와 ‘남선공원 숲길 정비사업’, ‘지구 살리기 내가 먼저’, 3대 하천 민물고기 자연생태 전시 등의 행사를 펼쳐 왔다.
특히 올해는 ‘아이들이 꿈꾸는 우리마을 그리기’와 ‘쓰레기 없는 대전만들기 프로젝트’, ‘함께 그린세상’소식지 발간과 마을어린이 도서관 설립 등에 힘썼다.
김 국장은 “문화적 혜택이 적은 동구의 석교동에 마을어린이도서관인 ‘알짬도서관’을 설립해 가족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정순훈 상임공동대표에게 듣는다
“쓰레기 없는 대전만들기에 매진 할 것”
“학창시절부터 시민운동과 NGO 단체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생운동을 많이 했었죠. 젊은이들을 좋아하다보니 그들을 돕자는 의미에서 단체 대표를 맡게 됐어요.”
정순훈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 상임공동대표(53·배재대 총장)는 대전의제21 대표를 맡게 된 경위를 이렇게 설명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분야와 나무심기 분야의 현황과 과제를 갖고 심층적으로 토론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공단쪽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관련, 환경오염과 건강에 대해 간담회와 실태조사를 한 점이나 녹색기금으로 훼손된 남선공원 숲길 정비사업을 진행한 점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도시녹화를 위한 대전나눔의 숲이 현재 4곳에 마련되고 지방의제21전국대회에서 우수사례로 뽑혀 수상한 점이 흐뭇하다”고 밝힌 정 대표는 “자전거 타기와 숲 안내자 양성, 대전을 기록하자, 갑천생태체험 등을 마무리 정리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방에서 행동하자는 슬로건처럼 발전을 이루어가되 지구를 살리고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올해 환경기본조례입법예고를 거쳐 의결되면 내년도에는 각 구의 기초의제가 마련되므로 좀더 확대된 사업이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그는 “쓰레기 자원화 연내 교육과 나무심기 민간기구화 사업, 환경건강클리닉센터 만들기, 시민참여예산제 등 민관산학연의 각종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앞으로 ‘쓰레기 없는 대전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장·단기적인 환경문제를 다루고 지속가능한 대전 발전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약력
▲52년 경북 고령생 ▲배재고, 연세대 법학과 학사, 석사, 박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법과 교환교수 ▲러시아 국립모스크바대학 방문교수 ▲연세법학회 회장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배재대 총장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대전지역 교수선교회 고문 ▲충남발전협의회 자문위원 ▲대전시국제화추진협의회 위원장 ▲아시아대학총장포럼 의장 ▲국민훈장 목련장, 재무부장관상 수상 ▲저서에 ‘행정법’,‘신자유주의와 법’,‘이제는 자유를 말할때’,‘시장경제와 규제개혁’ 등.
▲정순훈 상임공동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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