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급은 사실상 강등” 불만 목소리
“계급을 합치는 것만이 능사냐.”
1일 중앙인사위원회의 공무원 직급체계 개편 내용을 접한 충남도 공무원 A씨는 “가뜩이나 승진 적체로 사기가 떨어져 있는 일선 공무원들의 힘을 더 빼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도 “9급으로 임용 후 30년간 근무해도 서기관은커녕, 사무관 되기도 힘든 게 요즘의 현실”이라며 “혁신 운운하며, 하위직만 홀대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중앙 인사위가 1∼3급과 7∼9급을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면서 4∼6급은 존치시키는 내용의 공무원직급 개편안을 공개하자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하위직 가운데 6급 승진을 목전에 둔 7급이나 8급 공무원은 7~9급이 통합될 경우 최말단으로 ‘강등’되는 모양새여서 불만이 더 크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하위직 대부분은 공직사회 혁신을 위한 계급 체계 필요성엔 공감하나 바람직한 개편은 상·하위직을 망라한 개편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고시 출신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50대 이상인 5급(사무관)이상 상위 직급을 현행 연공서열 위주 방식에서 업무 능력 및 임금피크제에 맞춘 직책별 직급제로 바꾸자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또 1∼3급을 합쳐 만드는 고위공무원단도 3급(부이사관) 이상이 소수에 불과한 지방의 실정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인사위의 이번 직급 개편안은 일선 공직사회의 현실과 거리가 멀다”며 “지방에 맞춘 공직사회 혁신 모델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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