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로맨틱 코미디들이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들의 밀고 당기는 애정관계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 영화는 지금 사랑과 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첫눈에 반한 청순한 대학 후배에게 제대로 고백 한번 못해보고 7년 동안 짝사랑만 하는 광식과 우연히 본 예쁜 여자에게 과감하게 작업을 거는 광태, 이 두 형제의 대비되는 연애이야기를 촘촘한 구성과 탁월한 세부묘사로 표현, 비교의 재미와 공감의 깊이를 이끌어냈다.
광식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비운의 짝사랑 윤경(이요원)을 만난다. 그런 광식에게 윤경은 마음이 내킬 때 언제 한번 놀러 가겠다는 묘한 말만 남긴 채 가버린다. 다시 쿵쾅거리기 시작하는 광식의 심장.
형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만난 여자의 수는 수십배 많은 동생 광태. 그는 ‘여자랑 잘 때 속마음은 윗도리 안주머니에 넣어둔다’, ‘아는 여자는 건드리지 않는다’ 등 나름의 철칙을 갖고 있는 바람둥이. 어느날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섹시녀 ‘경재’(김아중)의 늘씬한 몸매에 필이 꽂힌 광태. 기회를 놓칠 리 없는 광태는 그녀와 화끈하고 쿨한 연애를 시작한다.
소심함이 지나쳐 수년 동안 짝사랑만 해온 광식이나, 쿨 한 연애에 몸을 맡긴 귀여운 바람둥이 광태나 어찌 보면 모두 부족하고 철없는 남자들. 이들이 사랑을 느끼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남자들의 성장과 성숙을 이야기하는 ‘광식이 동생 광태’는 사람 혹은 남자에 대한 사려깊은 통찰과 연애담에 대한 예민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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