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젊은이들이 뛰어들길 주저하는 떡방앗간을 벤처정신으로 창업한 이왕섭씨가 자신이 만든 이바지떡을 들어보이고 있다. |
단호박설기. 인절미 노하우 듬뿍
동네경로당 떡 대접하며 보람도
대전시 동구 성남동 효촌마을 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효촌떡방앗간.
떡을 주문하고 곡식을 찧기 위해 방앗간을 찾은 고객에 대한 주인의 남다른 서비스때문일까? 가게를 드나드는 분주한 고객들의 발길이 한눈에 단골이 많은 가게임을 알려준다.
이곳 효촌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이왕섭(38)씨는 좀 별난 사람이다.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대부분 40대 후반에서 60대인 것에 비하면 그는 분명 젊은축에 속한다.
이씨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던 떡방앗간을 골라 승부를 걸었다.
또한 떡방앗간 업계가 나름대로의 손맛과 집안내력의 비법을 바탕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데 비해 떡방앗간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던 이씨는 창업 결심뒤 장인들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익히며 준비한 벤처기업가이기도 하다.
“32살까지는 직장생활을 했어요. 그뒤 사업을 해야 되겠다고 결심하고는 목재소를 비롯해 음식점 등을 차렸지만 쓰라린 실패만 맛봤죠. 그러다가 한 선배가 몸은 고되어도 열심히 일하면 대가를 분명 받는다고 떡집창업을 권유하길래 고심끝에 이 길로 뛰어들었습니다.”
그후 그의 노력은 대단했다. 수십년간 서울에서 떡집을 했던 전문가를 쫓아다니다시피 해 소금간 맞추는 법 등 떡을 만드는 원리를 터득했다.
자신감이 쌓이자 지난 2003년 2월에 이곳에 창업했다. 아내 주은숙(34)씨가 든든한 동업자다.
그러나 떡방앗간 운영초기에는 시련도 많았단다.
“떡이 쉬운 것 같지만 손맛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에요. 보일러 만지는 것도 조금만 틀리면 바로 떡에 영향을 미치죠.”
그런 이씨도 1년여의 시간이 흐르자 지금은 떡박사가 다 됐다. 여기에 나름대로 창작열기를 보태 자신만의 떡만들기 비법을 쌓았다.
이 집 떡 중 단호박설기와 단호박인절미는 바로 이씨의 비법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독특하게 2켠으로 만들어진 단호박설기는 각종 기피에다 강낭콩, 서리태콩, 밤 등 영양견과류를 첨가해 독특한 맛을 낸다.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도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떡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죠. 덜 남아도 고객이 흡족할 수 있도록 양을 많이 주려고 노력합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니까 기존 고객이 다른 손님들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이씨는 말한다.
틈틈이 동네경로당에 떡을 보내는 가 하면 지역봉사를 위해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중인 이씨의 얼굴에 왠지 모를 아름다움이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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