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용문동 공주떡집 박옥분 사장이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영양떡을 선보이고 있다. |
인삼. 녹차 등 ‘웰빙’ 다 들었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길가는 이의 발목을 잡는다. 고소한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는 곳은 ‘공주떡’으로 유명한 40년 전통의 ‘공주떡집(대표 박옥분·서구 용문동)’.
떡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연신 울려대는 전화벨이 귀에 거슬린다. 부산에서, 대구에서 공주떡을 비롯해 이바지떡 등 공주떡집만의 떡을 찾는 주문 전화가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켠에서는 최근 이바지 음식으로 인기있는 꽃송편을 만드는 손길이 분주하다. 눈을 돌리자 문밖에서는 자동차 시동을 걸어둔 채 전국으로 배달되기 위한 떡이 잔뜩 실려있다.
‘공주떡집’의 ‘공주떡’은 오래 보관하지 못하는 떡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박옥분 사장이 직접 개발한 인기 떡. ‘공주떡’은 냉동 보관했다 해동하면 굳지 않고 말랑말랑한 처음 떡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공주떡’에는 기본적으로 찹쌀, 흑미, 밤, 대추, 잣, 땅콩, 호두, 수수, 계피 등은 물론 여기에 팥앙금과 쑥, 단호박, 뽕잎, 한약재료 등으로 맛과 색에 영양을 더해 쫄깃함과 달콤함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큰 덩어리가 하나씩 포장돼 있는 일반 떡에 비해 ‘공주떡’은 초콜릿바처럼 하나씩 포장돼 있어 먹기에도 간편하다.
먹기 쉽기 때문에 만드는 것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떡을 장기간 보관했다가도 방금 만든 것처럼 쫄깃쫄깃하게 먹도록 하기 위해 ‘냉동보관이 가능한 영양찰떡 제조방법’ 특허까지 취득했다. 100% 찹쌀과 제조방식이 적절히 조화돼야 장기 냉동보관이 가능하다고 박옥분 사장은 설명한다.
‘공주떡’은 팥 영양떡부터 쑥, 호박, 뽕잎, 인삼, 녹차, 구기자 등 재료에 변화를 줘 ‘영양떡’ 종류만 5가지가 넘는다. ‘공주떡’은 이미 유명세를 타 영양떡의 대명사가 됐다. 입소문을 타고 현재에는 대부분의 떡집에서도 ‘공주떡’인 영양떡을 판매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맛은 공주떡집을 따를 수 없다고. ‘공주떡’ 인기를 타고 서울 압구정동에 분점을 내기도 했지만 대전 떡집 맛에 비하지 못한다고 일부러 대전을 찾는 손님도 많다고 전한다.
이같은 인기 비결이 뭘까. 떡 만드는 비법도 비법이지만 ‘공주떡’은 직접 선별한 국산 재료를 아끼지 않고 풍족하게 쓰는 것이 떡맛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박 사장은 소개한다.
박옥분 사장은 “영양떡은 전통재료와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며 “우리 고유의 맛과 영양있는 전통 식문화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널리 전파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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