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형문화재 제10호 이만희씨 |
논산 강경미 등 최고의 재료만 사용 “맛·정성 깃든 우리음식이 바로 웰빙”
“빵, 케이크, 피자 먹던 사람은 떡 맛이 싱거울 수밖에 없어. 요즘 웰빙 웰빙 하는데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떡이 바로 웰빙 음식이지.”
조선왕실의 전통 제조방법을 그대로 계승해 전국에서 유일한 계승자이자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이만희 여사(68·중구 유천동)의 떡에 대한 애착은 예술가 못지않다.
그가 내놓은 떡은 백편과 꿀편의 흑백의 조화 속에 대추, 잣, 호박씨로 수를 놓은 듯해 손길이 쉽게 닿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과거 왕실에서 즐겨먹던 이 떡의 이름은 ‘각색편’.
궁식관을 지낸 연안이씨 문중을 중심으로 각색편 제조방법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자연스레 떡 이름은 ‘연안이씨가 각색편’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
각색편은 흰색의 ‘백편’과 대추와 꿀을 곤 물을 넣어 갈색 빛을 띠는 ‘꿀편’, 그리고 당귀가 들어가 쑥색 빛이 도는 ‘승검초편’ 등 3가지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멥쌀로 만드는 떡인데도 불구하고 백설기처럼 폭신폭신함과 찹쌀떡처럼 쫄깃쫄깃함이 함께 느껴진다. 많이 달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우리나라 차와 마시면 더욱 맛이 좋다.
멥쌀과 꿀, 대추, 잣, 쑥잎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인근지역에서 최고의 명성을 올리고 있는 재료를 직접 공수해 만드는 ‘각색편’이야말로 진정한 웰빙 음식이다.
떡의 주 원료인 쌀은 예부터 최고로 인정받아온 논미 강경(논산, 강경)쌀을 고집하고 대추는 연산의 것을 사용한다. 꿀은 논산 벌곡에서, 잣·쑥잎도 값이 비싸더라도 국내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예쁜 떡’을 선호하는 기호에 맞춰 예쁜 장식과 먹기 좋은 크기로 발전시키고 있다. 만드는 정성과 맛이 변하지 않는다면 전통도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게 이 선생의 고견이다.
“예전에는 떡이 주 먹거리였는데 서구화되면서 케이크, 빵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게 안타깝다”는 이 선생은 재료, 만드는 과정 무엇을 비교해도 떡만한 영양 먹거리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 몸에 맞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진정한 웰빙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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