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에는 웰빙 붐과 함께 떡은 맛은 물론 영양가 측면에서 그 어떤 음식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이에 본보는 이번 호 별지의 테마를 ‘웰빙 떡 이야기’로 삼았다. 우리 떡에 대한 연구 실태는 물론 전통 떡의 역사 등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떡을 연구하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뒤쫓아가 보았다.
#이야기 1
회사원 김모씨(43)는 요즈음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의레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아침밥만을 고집해오던 김씨였지만 맞벌이 아내가 ‘떡으로 아침을 대신하자’는 주장에 밀리고 만 것이다.
아내의 그 같은 주장에 맞서던 김씨도 밤, 잣, 콩 등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 영양 떡을 몇 차례 먹어 본 뒤로는 아내의 주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해오고 있다. 특히 출근 시간에 쫓기는 날이면 밥이 준비됐어도 떡만 먹고 집을 나서곤 한다.
김씨는 “사실 아침 식사에 길들여진 우리세대에게 떡으로 아침을 대신하기가 쉽지 않지만 막상 먹어보니 맛도 좋아서 점차 익숙해 진다”고 말한다.
#이야기 2
떡은 서양의 빵과 비교해 영양가나 품질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대표적인 전통곡류식품이다. 고려시대 귀족 식품이었던 떡이 조선시대 서민식품으로 자리매김해 종류도 다양해졌다는 것.
특히 조선 후기는 떡의 전성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떡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6·25를 거치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만든 빵에 밀리던 떡은 최근 케이크 떡이 등장하는 등 퓨전 떡 또는 웰빙 떡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식탁을 자리잡아가고 있다.
공주대학교의 경우 8년 전부터 떡 연구센터를 개설, 전통 떡에 대한 연구는 물론 세계적인 식품으로 업그레이드하려 노력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한국떡연구센터장 류기형 교수는 “전통 떡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대중화시키고 떡을 세계적인 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에 한국떡가공기술연구회를 창립했으며 한국떡 발전을 위한 세미나도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류기형 교수는 백제 떡을 복원해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야기 3
백제 떡은 과연 어떤 떡일까?
백제, 신라, 고구려 등 삼국 가운데 백제는 일본과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백제의 떡이 일본에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다습한 지리 및 기후의 영향을 받아 저장성이 용이한 대표적인 일본 떡 모찌로 변형 발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백제 떡을 복원하려는 류기형 교수는 “발달된 백제의 문화에 걸맞게 영양과 맛의 조화를 이룬 오늘날의 기능성 떡의 근원이 바로 백제 떡일 것으로 보인다”며 “출토된 유물 등으로 추정해볼 때 품질 좋은 시루떡이 당시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리 떡에 대한 경쟁력 있는 상품화가 전문적으로 연구됨을 알 수 있다. 웰빙 붐과 함께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전통 떡. 바야흐로 우리 떡의 브랜드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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