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정문 옆에 위치한 금계, 백란 등 새사육장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새소리가 손님을 먼저 맞는다. 바로 옆에는 화강암과 현무암, 사암 등 야외학습용 돌이 다양하게 전시돼 학교의 학습분위기를 읽게 해준다.
책가방없는 날 운영… 전통문화 이해?자부??고취
젓가락질 대회 개최로 ‘제 2의 황우석’ 인재 양성
꿈·생활다짐 수록 핸드북 활용 자발적 예절교육
◆책가방 없는 날 운영
이 학교의 인성·예절 교육은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책가방 없는 날’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책가방 없는 날’에 학생들은 말 그대로 이날만큼은 책가방 없이 등교한다.
다만 학생들은 이날 한복을 입고 학교를 온다. 이를 통해 한복 바르게 입기, 전통예절·세시풍속·민속놀이, 전통음악 등 우리 것 찾기 활동을 탐구한다.
이 프로그램은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켜 국제화 시대에 진정한 문화적 자주성을 키워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학생들이 세계속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 주자는 의미도 있다.
아이들에겐 전통민속교육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인 셈이다. 이와함께 5월 교내체육대회는 평소에 익힌 우리 고유 민속놀이 중심의 민속놀이 한마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는 졸업식 또한 한복을 입고 진행한다. 졸업생 전원에게는 개별 시상과 함께 교직원, 내빈, 학부모가 졸업생 전원과 축하, 격려의 악수를 나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한밭 교육 가족으로서 유대를 튼튼히 하고 있다.
◆빼빼로데이 대신 젓가락의 날 행사
이 학교는 지난 11월 11일 ‘젓가락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은 본시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날로 과자를 주고 받는 날이었다.
그러나 한밭초등학교는 상술에 기인해 나타난 국적불명의 빼빼로데이를 젓가락의 날로 승화시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우리 조상 대대로 물려온 수저(숟가락과 젓가락)문화가 점차 소외되고 손쉬운 포크로 대체되어 가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을 되찾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학교는 이같은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특히 최근 황우석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추출 성공에 우리의 젓가락 문화가 세계적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시점에 실시돼 그 의미를 높여줬다.
이날은 전교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젓가락질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젓가락질 대회는 먼저 각 학년별로 경기방법을 선정한다. 강낭콩, 콩, 팥, 쌀, 좁쌀 등 곡식류 중 선정대상을 정해 옮기기 시합을 하는 것이다.
학급대회에서 선정된 어린이들이 출전한 학년대회에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겨루어 49명의 학생들이 표창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5일에도 매월 실시하고 있는 책가방 없는 날에 전교생이 한복을 입고 등교해 우리의 전통과 민속놀이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각 학급별로 그동안 연습해 온 젓가락질 실력을 겨루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자랑스런 한밭 어린이’ 핸드북 제작 활용
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전통을 이어가는 데 활용토록 자랑스런 한밭 어린이 핸드북을 마련해 어린이들에게 배부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 각자의 꿈과 버릇, 존경하는 인물 등을 직접 적어 자신을 찾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또한 본관과 시조, 증조까지의 성명과 가훈, 우리집 자랑 등을 게재토록 마련해 뿌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생활다짐도 20항목으로 꾸며 월 2회 어린이들이 자가평가할 수 있게 했다. 봉사, 선행, 독서기록을 적도록 해 인성·예절교육이 배어나도록 하고 있다.
복진을 교장 인터뷰
“지식 한가지 더 주입보단 인성 키워주는 것이 중요”
“학교교육은 지식교육보다 사람의 바탕이 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교육만이라도 인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밭초등학교 복진을(61)교장은 인성예절교육의 필요성을 이같이 밝히고 “지식 이전에 사람이 갖춰야 할 것이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복교장은 “선생들에게도 지식을 하나 더 가르치려고 애쓰지 말고 학교에 오면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도록 노력하자고 말한다”며 “남을 배려하는 어린이로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복교장은 또 “요즘은 1가정 1자녀가 많다보니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학교공동체에서만이라도 심성을 길러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난 2002년부터 이 학교 교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는 그는 한밭종합학예발표회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과의 한마당 잔치로 이끌어 오고 있다.
또 신규교사 부임 첫날에는 축하식을, 생일을 맞은 교사들에겐 합동 생일 축하식을 각기 마련해 주는 등 교사 사기진작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밭종합학예발표회 학생. 교사. 학부모 함께 해요
한밭어린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재주를 발표하는 자리다.
5회째를 맞고 있는 올해는 지난 10월13일∼25일에 작품전시부문과 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다.
작품전시회는 학교 각 교실 복도와 전시실에서 열려 그림, 시화, 서예, 만들기 등 다양한 학생 작품 2399점이 전시됐다.
공연은 평송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지난 10월14일 학생과 학부모로 나눠 2회로 열렸다.
가야금 병창을 시작으로 꼭두각시, 핸드밸 연주, 한국무용, 학생합창, 단체무용, 바이올린 연주, 댄스스포츠, 교직원합창, 영어연극, 단소연주, 학부모합창, 사물놀이, 부채춤, 관현악합주 등이 선보였다.
무엇보다 올해 행사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뜻깊은 공연이 됐다.
▲복진을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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