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경영난 돌파를 위해 한의사 자격증을 재취득하거나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 취업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 개업의들에 따르면 서구 둔산 지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개업하는 전문의들이 급증,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을 닫고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소위 ‘돈’이 되는 진료과목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등 미용 분야 개업가에도 한파가 불어 닥치자, 폐업 및 공동 개업을 하는 등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 최근 동구와 중구의 모 성형외과가 각각 경영난 때문에 문을 닫고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비롯해 둔산 지역에선 단독 개업 형태에서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공동 개업을 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서구 탄방동의 A성형외과는 전문의가 3명 였으나 ‘매출’이 오르지 않자 1명의 전문의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미용성형 전성시대는 옛말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은 직원 인력을 감축하거나 환자들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등 편법적인 의료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성형은 그래도 사정은 나은 편이다. 신경과, 일반외과 등 종합병원급에선 인정을 받지만 개업가에서는 환자 유치가 어려운 진료 과목 전문의들이 잇따라 보건소장 등 공직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얼마 전 대전의 A 보건소장 공모에 신경외과와 신경과 전문의가 응모하기도 했으며 한 개업가 원장은 개업병원의 문을 닫기도 했다. 또 다른 개업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양방 의사가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개업가가 치열한 전쟁터 같다. 직원 인건비도 챙기기 힘든 병의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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