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1월 30일까지 전(前) 소속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와 우선 협상을 벌인다.
그러나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승엽의 일본내 대리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와 세토야마 류조 롯데 구단 대표가 12월 1일 만날 예정이어서 '우선 협상’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경우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계약서상 특정구단 소속일 때까지 우선협상을 벌일 뿐, 그 이후는 완전히 자유로운 신분이 된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3일 후인 12월1일부터는 롯데를 포함해 12개 전 구단과 협상할 수 있고 내년 1월 31일까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된다.
이승엽은 "1~2년 정도 일본에서 더 뛰겠다"고 밝혔고 롯데는 1년 계약보다는 2년간 5억엔 수준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비 보장 명문화’를 바라는 이승엽의 요구에 대해 롯데가 ‘이는 곤란하다’고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감독의 야구’로 불리는 일본 야구 특성상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용인하지 않는 이상 구단이 먼저 나서 이승엽의 바람을 들러줄 리는 만무하다.
아직까지 이승엽에게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 전무한 가운데 이승엽이 ‘믿는 구석’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때 이적이 가능해 보였던 같은 퍼시픽리그의 세이부 라이온스는 1루수 알렉스 카브레라와의 재계약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 세이부는 카브레라와 2년간 12억엔에 합의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승엽의 주포지션이 1루라고 볼 때 새 둥지로 거론될 만한 팀은 한신 정도다.
한신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앤디 시츠가 1루를 맡았다. 지난 히로시마와 한신에서 3년간 평균 150안타 이상을 때린 검증된 선수다. 하지만 파워는 이승엽에게 뒤진다. 이승엽과 연봉도 비슷해(2억1천만엔)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이승엽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할지, 롯데와의 협상이 장기화할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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