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신. 순수성 상실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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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신. 순수성 상실 안타까워”

대전문협 ‘2005 문학축제’ 내달 2일 심포지엄 주제발표

  • 승인 2005-11-29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연용흠  대전문협 부회장
▲연용흠 대전문협 부회장
대전문인협회가 내달 2일 오후 중구 대흥동 가톨릭문화회관에서 ‘대전문협 2005 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와 함께 ‘충청권 소설문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6회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나서는 지요하 충남소설가협회장과 연용흠 대전문협 부회장으로부터 대전·충남 소설문학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연용흠 대전문협 부회장

창작과 비평활동 병행 ‘절실’ 문인은 자기역할에 충실해야



“창작과 비평이 병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쓴소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연용흠 대전문협 부회장이 가장 우려하는 대전지역 소설문학계의 문제다. 지역작가들의 창작활동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문학적 배려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연 부회장은 “지역작가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비평이 절실하지만 지역소설계에서는 이를 소화해낼 자생력이 부족하다”며 “비평가들의 몫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비평과 함께 또 다른 문제로 소설문학계내의 선·후배관계를 제기했다.

현재 대전소설가협회 회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배작가들이 비평과 격려를 통해 후배작가들의 문학적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조언자’로 나서야 하지만 분위기조차 조성돼있지 않다는게 연 부회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지역작가들이 대전지역 문단이 아닌 타 지역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지역문단의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소설문학계를 넘어 연 부회장이 가장 큰 폐단으로 지적하는 것은 ‘문학의 순수성이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는 “여러 분파가 건전하게 경쟁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정치판처럼 누구를 천거하기 위한 것이라면 공멸할 것”이라며 “글쓰는 사람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채 얼굴만 세우려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연 부회장은 “문인은 최소한의 문학을 지켜야하고 건전하게 문학적 담론으로 친교를 맺어야 한다”며 “소설은 물론 지역문학계의 활성화를 위한 풍토조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지요하 충남소설가협회장

열악한 재정 젊은피 부족 ‘현실’ 외면받는 지역문학 심각한 문제



‘열악한 재정’과 ‘젊은 피 부족’.
지요하 충남소설가협회장이 진단한 충남 소설문학계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점이다.

과거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해왔던 문학의 역할이 약화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 회장에 의하면 지난 93년 소설가협회 출범과 함께 12년째 발간돼온 ‘소설충청’에는 충남도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150만원, 작품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매년 20만원씩을 모아 출간된다.

300쪽 분량을 1000부 발간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지방의 유수한 기업들조차 지역문학계 전반에 대해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젊은 작가들의 부족도 지역소설계 약화에 한 몫 한다. 지 회장은 “지난 12년동안 젊은 작가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대부분 지역보다는 서울 등에서 등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 회장은 이는 자치단체는 물론 지역기업, 지방언론에서조차 지역문학의 중요성을 외면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 회장은 “과거에는 지역언론에서 고정적으로 문학작품에 대한 ‘월평’을 다뤘지만 사라진지 오래”라며 “재정과 인적문제와 함께 이 또한 지역문학계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작가들의 ‘존재증명에 대한 열의’라고 주장한다.
지 회장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양질의 문학정신”이라며 “작가는 그것을 고뇌하고 소설미학을 갈망하며 창작욕구를 불태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요하  충남소설가협회장
▲지요하 충남소설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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