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한 마을에서는 충남 당진과 서산, 경기 평택·화성 등 바다를 이웃한 어민과 어업 관계자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이날 충남과 경기 4개 시·군 어민들은 지난 18일 해양수산부의 충남·경기 낚시어선업공동영업구역 승인에 따라 앞으로 공동 어업을 위한 상호 우의를 다지고 협력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신들의 텃밭을 뺏는다며 티격태격하던 지난해를 생각하면 불과 1년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경기도측 어민들은 충남이 제안한 낚시 공동영업구역이 자신들의 터전을 잃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던 터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충남-경기 상생협약에 이어 양 도 관계자 및 주민들의 대화가 계속되면서 이러한 오해는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5월 경기도측 어민들이 충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날 경기 어민들은 그동안 자신들로 인해 공동영업구역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점을 사과하는 차원에서 충남 측 어민들을 초대,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오늘 만남의 의미는 더욱 뜻 깊었다.
싱싱한 경기도 서해 수산물과 충남 어민들이 준비한 S사 소주가 한 순배 돌자 서먹하던 주민들의 분위기는 금세 수그러들었다.
당진 장고항 어촌계장 송대석(55)씨는 “경기도 주민들의 덕택으로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낚시업 공동 영업구역이 지정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자 경기 화성시 국화도 어촌계장 김운학(41)씨도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처럼 앞으로도 어민들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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