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손맛 언제쯤 엄마처럼 깊어질까
김치는 뭐니뭐니 해도 우리의
중국산 김치파동은 중국과 외교 및 무역분쟁으로까지 비화될뻔 하기도 했죠. 그러나 국내산 일부 판매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중국이 우리를 공격하면서 양국간 상처만 입고 양국무역에도 큰 손실을 끼쳤습니다. 이제야 서로간 득 될게 없다는 판단때문인지 가라앉는 분위기네요.
김치는 우리민족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아니겠습니까. 쌀과 함께 대표적인 먹거리니까요. 그렇지만 올해만큼 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기생충 알 김치파동으로 정부와 국민, 언론 등 각계에 많은 경험을 가져다 줬습니다. 전문가의 고증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서둘러 발표해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킨 정부에는 반성의 기회를 줬고요. 언론에도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는 사실에만 주목한 채 ‘그렇지만 안전하다’는 의미 부여엔 소홀했다는 책임감을 주었을 겁니다.
다행히 홍역을 치른 김치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해외언론에 보도되면서 ‘김치’의 명성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요즘 한창 김장철이네요. 그래서 그럴까요. 곳곳에서 김치 담그는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하군요. 무엇보다 ‘우리가족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에서인 지 예년보다 김장을 직접하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봉사단체의 손길도 바빠졌구요.
김치를 직접 담그려는 열기는 지자체와 유통업체 등이 마련해 놓은 김장정보 프로그램에 가보면 직접 느껴지네요.
지난 17일 대전여성회관에서 마련한 김치특강 코너를 찾아보았더니 초보주부에서부터 중년주부에 이르기까지 60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귀를 쫑긋하며 듣고 있더군요. 이곳에서 강사의 도움으로 직접 김치담그는 법을 배우고 있던 새내기 주부 김신혜(29?대전??유성구 노은동)씨를 만나봤습니다.
지난 2월 결혼한 주부 김씨는 그동안 친정어머니가 담가 주신 김치를 먹었지만 이제는 자신이 직접 김치를 담가 남편 앞에 내놓고 싶어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군요. 이날 고추김치와 보쌈김치 담그는 법을 익히던 김씨의 얼굴엔 배우는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결혼 전까지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김장담그는 법을 익힐 시간이 없었어요. 오늘 직접 김치를 배우며 따라하니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는군요. 이번 김장철엔 꼭 배추김치 등을 내 손으로 담가 남편 밥상에 내놓겠어요.” 이렇게 말하는 김씨의 각오가 남다르던데요.
김씨처럼 직접 담근 김치로 가족 밥상에 내놓는 것도 괜찮을 듯 싶군요. 김치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한국인의 힘 ‘김치’
김치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열량 식품이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비타민과 무기질의 좋은 급원으로 비타민C, 베타카로틴, 비타민B군이 많으며 칼슘, 철, 인 등이 많으며, 각 재료 자체가 한방재료로 쓰일 만큼 기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치는 강한 항균성을 가진 생마늘을 쉽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사스(SARS)나 조류독감이 한국을 피해간 가장 유력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또 고추는 비타민 C를 여느 과채류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나쁜 미생물들의 활동을 억제해 유산균의 발효가 효과적으로 일어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고추가 김치의 원료로 사용된 이래 김치의 기능성은 더 탁월해 졌다고 할 수 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의 선택이 김치의 효능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