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복사골은 ‘행복도시’가 될 연기의 또 다른 이름 아닙니까? 헌재의 합헌 결정은 복사골에 드리워졌던 불안과 갈등의 기운을 모두 가져가는 듯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하고 초조하며 한편 분노하셨겠습니까?
작년 10월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망연자실하고, 행정도시마저 위헌 시비에 휘말리면서 많은 분들이 단식을 하고, 혈서를 쓰며 그 부당함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발기계에 잘려 떨어지는 머리카락 사이로 눈물을 떨구기도 했습니다. 조치원역에서, 금강둔치에서, 대전역에서, 국회 앞에서, 종묘공원에서 비를 맞으며 절규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논란의 소용돌이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다시는 이 문제로 반목과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행정도시가 건설되면 연기·공주 주민들 가운데는 조상 대대로 살아 온 터전을 떠나야 하고, 그래서 아침저녁 얼굴을 맞대고 애환을 나누며 살아온 이웃들이 헤어져야 한다는 걱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큰 매듭이 풀려졌으니 그간의 걱정과 갈등을 말끔히 씻어 내고 차분하게 미래의 행복도시를 준비해 나가야 하겠지요.
조치원읍은 1931년에 읍으로 승격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읍이 된 곳은 시가 되고 광역시가 되었지만 조치원읍은 70여년동안 읍에서 벗어나고 못하였다고 서운해하기도 하셨는데, 아마 국가의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그동안 아껴두고 기다렸나 봅니다. 이제 복사골은 국토의 중심에서 국가의 중심이 된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행복도시가 순조롭게 건설되어 국토 균형 발전과 고루 잘사는 터전의 기틀이 만들어지기를 거듭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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