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컴퓨터게임, 재앙에서 축복으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교육단상] 컴퓨터게임, 재앙에서 축복으로

  • 승인 2005-11-23 00:00
  • 안상기 목천고 교감안상기 목천고 교감
우리나라는 이미 인터넷강국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컴퓨터 관련 산업의 눈부신 발달은 경제적 부가가치의 확대 재생산을 촉진하고 국부를 증진시키는 효자산업으로 등장하였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IT산업의 시너지효과는 엄청나서 BT산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일 유일한 희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KBS 추적60분에서는 게임중독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죽음의 덫, 게임중독’이라는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하여 시청자들을 크나큰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까지 주로 알려진 게임중독 증세는 집중력 감퇴, 환각 증상 등 주로 정신적인 측면이었다. 하지만 게임중독증은 정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절실하고 현실적인 신체적 고통, 나아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많은 청소년들은 여전히 태연하게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단계로 보아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체제와 이를 제어하는 의식의 변화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자유와 행복을 보다 증진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임의 진정한 위험성은 정서적 퇴폐성이나 정신적인 나태, 그리고 그로 인한 비생산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신체적 손상과 그로 인한 자유와 행복의 불완전성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을 그러한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치 담배의 위해성을 강조하면서 금연지도를 하듯이 게임 중독의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위험성에 대하여 올바로 가르쳐서 우리 학생들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부터 구제해야 한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여, 시대가 바뀌면 가치관도 변화고 놀이문화도 달라진다. 구슬치기하고 딱지치기하던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놀이의 노예가 되지 말고 놀이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다. 컴퓨터게임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고 조금씩 즐기고, 인터넷의 장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발전에 도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편리하고 재미있는 컴퓨터게임을 적당히 즐기면서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재능을 발산해보자. 그리하여 컴퓨터게임이 우리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재앙이 아니라, 새로운 놀이문화가 가져다주는 축복이 되도록 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