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추적60분에서는 게임중독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죽음의 덫, 게임중독’이라는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하여 시청자들을 크나큰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제까지 주로 알려진 게임중독 증세는 집중력 감퇴, 환각 증상 등 주로 정신적인 측면이었다. 하지만 게임중독증은 정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절실하고 현실적인 신체적 고통, 나아가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많은 청소년들은 여전히 태연하게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단계로 보아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체제와 이를 제어하는 의식의 변화를 돌이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자유와 행복을 보다 증진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임의 진정한 위험성은 정서적 퇴폐성이나 정신적인 나태, 그리고 그로 인한 비생산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신체적 손상과 그로 인한 자유와 행복의 불완전성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을 그러한 위험성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치 담배의 위해성을 강조하면서 금연지도를 하듯이 게임 중독의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위험성에 대하여 올바로 가르쳐서 우리 학생들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부터 구제해야 한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이여, 시대가 바뀌면 가치관도 변화고 놀이문화도 달라진다. 구슬치기하고 딱지치기하던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놀이의 노예가 되지 말고 놀이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다. 컴퓨터게임을 하더라도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고 조금씩 즐기고, 인터넷의 장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발전에 도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편리하고 재미있는 컴퓨터게임을 적당히 즐기면서 상상력을 키우고 다양한 재능을 발산해보자. 그리하여 컴퓨터게임이 우리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재앙이 아니라, 새로운 놀이문화가 가져다주는 축복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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