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인] 경기. 三南간 교류 활발… ‘능수문화’ 창출

[향토인] 경기. 三南간 교류 활발… ‘능수문화’ 창출

31 천안 <문화·예술계>

  • 승인 2005-11-23 00:00
  • 천안=박상수 기자천안=박상수 기자
천안의 문화는 ‘삼거리문화’ 혹은 ‘능수문화’라고 일컫는다. 삼거리는 단순한 분기점의 의미를 넘어서 경기와 삼남의 문화가 마주치고 쌓아지는 문화적 집산지임을 의미한다. 이는 순수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다른 문화를 대면하면서 가일층 뛰어난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천안 문화의 산파역할은 지난 1954년 6월 문을 연 전국 최대규모의 시설과 6년 연속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된 천안문화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천안문화원은 향토사료관과 문화의 집을 통한 문화체험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14개 서클을 운영하며 시민문화욕구 충족은 물론 지역의 많은 문화계 인사들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편집자 주>




천안문화원, 전국 최대 규모 6년연속 최우수
향토사료관 등 14개 서클 문예부흥 산파역할
유량동 조각전시장 설치 등 고향사랑 남달라
극단 ‘천안’ 향토연극 활성화 후학양성 주력


문화원의 창립은 초대 문화원장인 이기용씨의 주도로 미 공보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영사기 1대와 방송시설을 한국화약주식회사로부터 확보해 시내 5곳에 확성기를 설치해 문화, 공보, 교육 등과 관련한 공지사항을 신속히 전파했으며, 음악회와 웅변대회, 미술대회, 백일장, 영화상영, 연극, 강연회를 수시로 개최했고, 문화원을 예식장으로 활용토록 개방했다.

만 12년 2개월동안 9대와 10대, 11대 최장수원장을 지낸 이종찬(1923년생)씨는 당시 천안여객(주) 대표이사와 통일주체국민회의대의원, 반공연맹 천안시군지부장, 충남개발위원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사회사업에도 많은 열정을 보였다.

14대원장이자 현 문화원장인 권연옥씨는 혜전대 행정학과 교수와 청운대 교수로 오랜시간 대학에 몸담았던 학구파로 국정홍보요원과 민주평통정책자문위원, 한국미래연구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문화원의 산증인인 이정우 현 사무국장은 1957년생으로 21년째 문화원에서 재직하면서 살림을 챙겨오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조직과 지역사 연구, 문화예술계에서 촉매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수필가로 천안문협회장 을 역임하고 ‘천안사랑의 노래’를 지었으며, 올해 10월에는 천안시민의 상을 수상하는 등 천안문화발전에 큰 획을 그어가고 있다.

문학계에서는 1933년생인 김명배 시인을 지역 최고 원로문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천안문인회’를 창립해 천안에 문학동우회를 최초로 만들었으며, 초대회장 역임과 천안문단을 제도권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안성산업대 교수로 정년퇴임한 후에도 후배문인들과 문학교류를 하면서 특유의 서정시를 써오고 있어 지역 문인들에게 사표로 각인되고 있다.

안수환 시인은 1942년생으로 연암대교수로 재직 중이며, 9권의 시집과 평론집, 시론집을 펴내면서 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있고, 특유의 화법으로 시어를 조립해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감정의 변화를 창출해내는 천안이 낳은 걸출한 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술계에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예술대학장을 역임한 한국화부문의 전영화교수를 꼽을 수 있으며, 전 교수는 한국화 추상화로 내밀한 심상을 드러내는 독특한 화풍으로 한국화단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내외 작품전과 개인 미술관을 운영하는 가운데서도 고향 후배들을 위해 천안미협 고문직을 맡아오고 있다.
조각가인 이종각씨는 1937년생으로 홍익대 미대와 덴마크 왕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2002년까지 경희대 교수로 재직했다.

국전에서 특선을 차지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김세중 조각상, 김수근 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태조산에 ‘천안인의 상’과 유량동에 조각전시장을 설치, 고향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대담한 필치로 한국적 서정을 잘 표현하는 이동식씨는 1942년생으로 경력과 숱한 수상을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며,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으로 오가며 전시회를 여는 국제적인 화가다.

천안이 자랑하는 서예가인 인영선씨는 1946년생으로 경희대를 졸업한 후 천안에서 서실을 운영하고 있고 ‘이묵서회’를 창립한 후 제자양성에 나서고 있으며 천안미협 지부장과 충남미협 지회장, 한국서예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

서양화가이자 교육자인 김영천씨는 1948년생으로 향토적 서정을 반구상화법으로 표현하는 화법을 구사하고 현재는 충남예총회장과 광천정보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약사출신인 사진작가 조창희씨는 1941년생으로 한때 예총충남회장을 맡았고, 천안사진작가협회를 창립해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연극계에는 1951년생으로 서라벌예대를 졸업한 채필병씨가 극단 ‘천안’을 창립해 천안연극협회의 창립주역이며, 연출자와 연기자로 다양한 식견과 특유의 몸짓으로 지방연극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1956년생인 연극인 남상호씨도 극단 ‘천안’의 창립주역으로 극단 ‘천안’이 전국연극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천안연극협회 지부장과 충남연극협회 지회장을 역임했다.

극단대표와 배우, 기획, 제작 등 연극이라면 그 어떤 일도 마다않는 열의를 갖고 향토연극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헌신하고 있다.

무용계에는 1962년생인 조한숙씨가 천안의 국악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사물놀이와 한국무용이 전문이다.

일찍이 천안국악협회 창립에 관여해 현재 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국악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립 흥타령풍물단 단장과 각급 학교 국악교실 지도교사로 활동중이다.

음악계에는 천안시립합창단의 지휘봉을 8년간 잡았던 정승택씨를 꼽을 수 있다.
1963년생인 정씨는 타고난 음악적 재질을 발휘해 향토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사랑의 부부합창단, 청소년 합창단, 여성합창단, 교사합창단 등 여러 합창단을 창단한 바 있고, 현재는 음악협회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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