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관불산 오르며 호연지기 ‘쑥쑥’

[교육] 관불산 오르며 호연지기 ‘쑥쑥’

공주 유구중학교

  • 승인 2005-11-23 00:00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즐거운 학교 만들기’ 이색이벤트로 매달 웃음꽃
스승·학생의 날 막대사탕 나누며 사제간 정 키워
쓰레기수거 봉사활동·어려운 친구돕기 솔선수범
효·고운마음 등 ‘짱 학생’ 선발… 인성교육 실천





▲스승의 날, 학생의 날 이색 이벤트=이 학교는 스승의 날(5월 15일)과 학생의 날(11월 3일)에 한바탕 웃음꽃 피는 이벤트를 펼친다. 모든 교사들이 교문 앞에서 두 줄로 늘어서서 등교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미리 마련한 막대사탕과 과자를 나눠준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격려의 말을 건넴으로써 환하게 웃는 등굣길이 됨은 물론 스승과 제자의 정을 돈독히 쌓아 간다.

이와 관련 최상렬 교장은 “사제간의 거리를 좁히고 사랑의 다리를 놓는 뜻 깊은 이 행사는 즐겁고 신바람 나는 교육마당을 만들어낸다”며 “스승의 날과 학생의 날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봉사 활동 및 불우이웃 돕기 전개=3년 전부터 유구읍사무소와 함께 지역 환경 보호 활동과 캠페인을 벌여 오고 있다.

연 4회에 걸쳐 전교생이 학년별로 유구읍내 일원과 유구천, 관불산 등의 쓰레기 및 오물 수거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 같은 봉사활동을 통해 학교와 인근 관공서 및 지역 주민들과의 공동체 의식도 강화돼 서로 신뢰하고 돕게 된다는 것.

이와 함께 이웃돕기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 9월
이 학교 학우의 집에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학생회를 개최, 93만9000원의 성금을 모금해 학우를 격려했다.

지난 6월에도 공주 신관초등학교의 한 어린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뜻 20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자발적인 이웃 돕기에 앞장서는 ‘사랑 나눔’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있다.





▲재량활동 및 체험학습 강화=유구중학교에서는 창의적 재량 활동 시간을 활용, 전교생이 관불산에 오르는 행사를 매월 한차례씩 갖고 있다.

유구를 감싸고 드높이 솟은 관불산 오르기를 통해 체력 연마는 물론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관불산을 함께 오르면서 학교에서는 나누지 못했던 대화의 장을 새롭게 열기도 하며 허약한 학생이나 장애를 가진 학우를 도와 정상에 오르는 등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다.

또 문화현장을 둘러보는 체험학습을 전개하기도 하는데 얼마 전 전교생이 덕수궁과 난타 공연의 관람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심어줬다는 것.



▲유구도서관과 연계한 독서 지도=유구중학교는 인근에 있는 유구도서관과 연계해 효율적인 독서 지도를 하고 있다.

2003년도에 도서실 환경개선 사업을 이룩했으나 장서 부족으로 학생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던 중, 학교 측의 희망 도서를 유구도서관 측에서 구입 비치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 지도에 보조를 맞춰가는 것이다.

금년도에도 학교 측에서 요청한 중학생 필독·권장도서 73종 805권(시가 600만원 상당)을 구입, 유구중학교 각 학급의 순회문고를 통해 700권을 장기 대출함으로써 학생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 이밖에 학교장 인증제를 통해 인성교육의 실천과 함께 인재육성에도 한몫 해오고 있다.





최상렬 교장 인터뷰

“한자 등 학교장인증제 도입 학습의욕·실력양성 한몫”



“학교 생활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활예절에 앞장 선 어린이를 ‘짱’으로 선발하는 것도 학생들의 자긍심, 명예심을 높여 학교생활을 즐겁고 활기차게 해나가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지요.”

유구중학교 최상렬 교장은 학생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무엇인가 늘 고민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의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생활예절 실천에 앞장선 학생들을 선발해 ‘우리학교 짱’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울러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생일 축전을 어김없이 보내는 자상한 교장이기도 하다.

최상렬 교장이 실시하는 ‘학교장 인증제’는 인재육성을 위한 방안의 하나인 것.
최 교장은 “글로벌 시대를 이끌 인재 육성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독서, 한자, 영어 부문에 대한 학교장 인증제를 실시해오고 있다”며 “학년 초에 각 등급별 수준을 학생들에게 고지한 후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을 지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 실시한 독서인증제를 비롯해 10월에 실시한 영어인증제, 11월에 실시한 한자인증제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급수를 획득하는 등 학생들의 학습의욕 고취는 물론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학생들의 실력 양성에 한몫하고 있다.




‘우리학교 짱은 바로 나’ 매달 생활예절실천 모범학생 시상



유구중학교에서는 매월 생활예절 실천에 앞장 선 ‘짱 학생’들을 학급당 1명씩 선발·시상해 학생들의 명예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들이 아니라 묵묵히 공부하는 평범한 아이들이 매달 시상식 때마다 푸짐한 상품을 받아가는 것이다.

‘짱 학생’선발대상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항상 밝은 미소로 인사를 잘하는 학생, 재치가 있어 웃음을 주는 학생, 학급에서 궂은일에 솔선하는 학생, 부모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아침 인사한 학생, 독거 노인 결연이나 복지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 등이다.

안덕규 교감은 “이들 ‘짱 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밝은 미소’, ‘인사’, ‘고운말’, ‘효’ 등의 전도사로 즐거운 학교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렬 교장
▲최상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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