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수출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분위기다. 최근 지역의 수출 기업 등에 따르면 내수경기 침체가 지난 1997년 IMF 전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해외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세로 인해 매출액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시장을 주 무대로 공략했던 지역 기업들도 수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고유가 및 환율불안 등이 악재로 작용해 내수시장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국내시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이는 정상 가동률인 80%보다 크게 낮은 가동률로 중소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올해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이 70%대 안팎에 불과한 것은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전. 충남지역의 중소제조업(69.5%)의 경우 국내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경기불황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역 수출기업 동향 = 국내를 비롯한 지역 중소제조업들이 난항을 걷고 있는 가운데 수출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한라공조와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증가한데 힘입어 지난 9월까지의 매출 역시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에 있는 삼성토탈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매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수출 실적이 다소 줄긴 했지만 올해 9월까지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건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역경제 발전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덕구 3?공단의 수출 기업 한 관계자는 “최근 지역을 비롯해 국내의 내수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동남아지역은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더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대 경영학과 이규현 교수는 “지역 대기업들의 수출 증가로 인한 매출액의 증가는 국내 경제차원에서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수출에만 의존하다보면 국내 고용시장 및 내수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수출 다변화와 외자유치 등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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