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4단지 250세대 주민들이 아파트 인근의 송촌스포렉스 신축을 반대하며 발코니에 붉은 깃발을 내걸어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대전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아파트 주민들이 발코니에 붉은 깃발을 내건 좀처럼 보기 드문 진풍경이 벌어져 그 내막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아파트 4단지 408, 409, 415, 417동 등 4개동 250세대 주민들은 일주일 전부터 각 세대 발코니마다 붉은 깃발을 내걸고 있다.
4개 동에는 모두 304세대가 입주해 전체세대 가운데 80% 이상이 깃발을 달고 생활하고 있는 것.
아파트 관리인은 “일주일 전 주민대표가 깃발 250개를 맞춰와 해당 동 각 세대에 나눠주라고 해서 배포했다”며 “당시 집안에 없었던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붉은 기를 달고 살고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붉은 깃발을 단 이유는 단지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건축중인 5층짜리 송촌스포렉스 신축건물 때문이다.
주민들은 건물이 들어서고 골프연습장이 옥상에 설치될 경우 조망권 침해는 물론, 교통체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주민대표는 “지난해 주민투표를 통해 반대 입장을 정하고 시·구청 등에 민원을 넣었지만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주민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대덕구청으로부터 정식허가를 받은 건물인 만큼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당초 건물 옥상에 짓기로 한 골프장의 위치와 높이를 변경,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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