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한파… 차라리 연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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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한파… 차라리 연탄을

고유가시대돌파구는 있나 <1. 고유가 여파>

  • 승인 2005-11-22 00:00
  • 신석우 기자신석우 기자
“연료비 줄이자” 조개탄까지 등장 유사휘발유 소비 급증 사고 잇따라
경제회복 먹구름… 중장기 대책부터


고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고유가가 국내 경기회복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연탄 사용량이 급증하는가하면 추억속으로 사라졌던 조개탄도 다시금 선보이는 등 연료비를 줄이기 위한 서민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이에 본보는 4회에 걸쳐 고유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모습과 생활 속 에너지 절약 방안, 중장기적 대책 등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불법인줄은 알지만 기름값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유사휘발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유가가 불법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심지어 시중 주유소에서조차 휘발유에 유사휘발유를 섞어 팔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뿐만 아니라 노상에서 주유하는 탓에 주택가 폭발 사고 등도 잇따르고 있다.

얼마전 대전 복수동에서는 유사휘발유를 주유하던 차량에서 불이 나 화물차 3대가 전소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사휘발유 제조 혐의로 수많은 사람들이 철창신세를 지기도 한다. 하지만 유사휘발유 소비량은 줄어들 줄 모른다.

회사원 A씨는 “보다 저렴한 기름을 사용하기 위해 죄인처럼 주택가 구석에서 유사휘발유를 주유하곤 한다”며 “단속도 그렇고 사고 위험 때문에 마음을 졸이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고유가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공이 필수적인 금속업종이나 유리·도자기 등 요업 뿐 아니라 유류 비용이 회사 경영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기업이나 공장들은 전전긍긍이다.

상승한 생산비용은 제품 가격에 포함되고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의 외면에 다시금 고개를 떨구는 기업들. 투자는 줄어들고 경제의 악순환은 반복된다.

고유가로 인한 원가상승 등은 수출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수출 감소 뿐 아니라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중국·인도 등의 저가 제품들도 얇아진 지갑과 무관치 않다.

한 가공업체 관계자는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물류비 상승 등 외형적으로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고유가가 경제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라며 “보다 중장기적인 대책이 정부 주도하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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