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 카드한도 줄어든다

부채증가.미납 등 실적따라

부채증가.미납 등 실적따라
사전통보없이 축소 가능해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가구점에서 값이 700만원 가량 나가는 가구를 신용카드로 사려다 큰 불편을 겪었다.

10년 이상 연체 없이 해당 카드를 써 왔던 터라 사용 한도가 한달에 1300만원이나 됐고 월 카드 결제액은 100만원 남짓밖에 되지 않았으나 ‘한도 초과’로 인해 결제할 수 없었다. 카드사에 문의해 본 결과 “현금서비스 사용 실적이 있어 신용결제 한도를 220만원으로 축소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행 신용카드 관련 규정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사전통보를 하지 않고도 자체 판단에 따라 결제 한도를 축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카드사가 자체 약관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이나 신용정보회사,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근거로 사전통보 없이 사용 한도를 축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약관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득 감소나 부채 증가, 공과금 미납 등의 사실이 있는 고객에 대해서도 사전 통보 없이 한도를 축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