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논어’첫장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어찌 학문뿐이랴, 운동도 일도 즐거워야 스스로 하게 되고, 실력도 성과도 향상된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애국심을 가지고 하는 것보다 먼저 축구를 즐기라고 했다. 무엇이든 재미로 해야 된다는 말이다.
올해도 며칠 있으면 예외 없이 한파 속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학생들에게는 평생의 진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요, 일생에 한 번은 즐겁게 찍고 넘어가야 할 쉼표다.
필자는 한 달여 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느라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 현장을 찾아 선생님들에게는 사명감을 가지고 즐겁게 가르쳐 달라고 당부했고, 학생들에게는 즐겁게 공부하라고 무거운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즐거움을 느껴야 스스로 하게 되고, 피로도 덜하며,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우리는 高3 학생들을 흔히 ‘苦3’이라고 한다. 젊은 나이에 공부만 하는 게 안쓰러워 하는 말일 것이다. 필자는 학창시절에 조부님께서 힘든 일을 하시고는 ‘할애비가 하는 일은 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나 네가 하는 공부는 머리를 써서 하는 일이니 얼마나 힘드는 일이냐.
그러나 할애비가 하는 일도 네가 공부하는 공부도 재미로 알면 쉬운 것이다’며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시곤 했다. 그런 위로와 칭찬 속에서 나는 공부의 즐거움을 알았고 어려움을 잊었다.
인디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 두 마리가 살고 있단다.” 손자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누가 이겨요?” 할아버지는 “네가 즐거운 마음으로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인생은 결국 자기 안에 내재하고 있는 선과 악의 갈등 속에 자신과 선택적인 싸움의 연속이다.
나쁜 늑대인 게으름과 유혹, 무지 등과의 싸움이다. 힘들고 어렵지만 밝은 희망을 그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학생들은 지금 어디에 먹이를 주고 있는가? 착한 늑대를 길러야 한다.
오늘의 어려움은 바로 발전의 기회로 승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꿈과 희망을 안고 불편함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착한 늑대를 길러야 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이제 그 한 걸음이 천리길에 다다랐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은 99%의 땀과 노력을 투자해 왔다. 이제 남은 마지막 1%의 전진과 정리가 남았을 뿐이다.
결코 하찮게 보아서는 안될 일이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때 행운의 미소를 얻게 될 것이다.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이여,
꿈을 잊지 말라, 꿈을 놓치지 말라, 꿈을 잃지 말라.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그 꿈의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 체력의 안배, 인내의 안배, 지혜의 안배를 통하여 시험 당일에 여러분의 능력을 올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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