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 방송음악과 최영준 교수 |
발전된 IT기술-음악 접목 시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발목잡는
비효율적 국내정책 타파 ‘첫발’
현직 대학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CT(문화기술)대학원에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운대 방송음악과 교수로 재임 중인 최영준(37) 교수.
최교수는 “발전하는 IT 등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문화 사조를 제작, 한국의 문화·예술계의 뿌리를 개혁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입학 동기를 밝혔다.
약관의 나이가 되기 전부터 전자음악에 빠져 있던 최 교수는 군 복무 시절에도 군악대 생활을 하며 음악과 함께 생활해 왔다.
제대 뒤에도 모 방송국 토크쇼의 음향효과를 담당했으며, 한 게임회사에서는 컴퓨터 게임의 음향효과를 담당하는 등 음악과는 잠시도 떨어질 날이 없었을 정도였다.
수차례에 걸쳐 회사를 옮기던 중 결국 최 교수는 한계를 실감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버클리 음대에서 학사과정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한 그는 재즈와 관련된 음악에 2년 이상 몰두한 것을 비롯해 모든 것을 컴퓨터로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진정한 컴퓨터 음악도 배웠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BROWN 대학으로 옮겨 석사과정을 시작했으며, 이곳에서는 미디어 랩(연구실)에 소속돼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졸업 뒤 ‘아날로그 디바이스’란 유명 회사에 취직했으나 결코 만만치 않았다.
유색인종 차별 등의 난관에 부딪히고 만 그는 결국 다시 한국행을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
다시 국내에 발을 들여 놓은 최 교수는 흔치 않은 방송음악을 공부했기 때문에 상명대 초빙교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청운대 방송음악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고 국내 문화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던 그는 올 초 개원한 KAIST의 CT대학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원하는 예술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가진 그는 문화의 개혁을 기대하며 이 대학원 입학을 결심했다.
최 교수는 “효율적이지 못한 정책운영이 예술가들의 목을 죄고 있다”며 “오늘 날에는 정부도 연구를 진행할 대학교수도 서로 믿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의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금 KAIST에서 하는 공부가 이런 노력의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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