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호치’는 19일 세토야마 류조 롯데 구단대표와 이승엽의 법률 대리인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가 첫 접촉에 나설 것이며 롯데는 이 협상에서 연봉 2억엔 수준의 1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세토야마 대표가 이승엽의 수비 보장 문제에 대해 “감독과 얘기할부분”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승엽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이 없기 때문에 수비 문제에서 타결점을 찾으면 롯데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년 계약’설을 먼저 언급한 것은 이승엽이었다. 그는 지난 16일 귀국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으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 롯데와 협상에서 구체적인 계약기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일본에서 1~2년 정도 더 뛰고 싶다”며 조건만 맞으면 1년 계약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이적 전문 변호사인 미토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이승엽은 1년만 꾸준히 수비에 출장만 하더라도 미국 진출에 있어 필수적인 ‘공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선 듯 했다.
그러나 롯데가 아직 총액과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 좀 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
‘닛칸스포츠’는 지난 17일 롯데가 내년 3월에 있을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보장과 연봉 총액 3억엔을 내걸고 이승엽을 붙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액 3억엔은 연봉 2억 5000만엔과 성적에 따른 옵션 5000만엔 정도로 나눠 볼 수있다. 이승엽은 올해 연봉 2억엔과 함께 옵션으로 4000만엔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가 2억엔을 제시한다면 옵션까지 합쳐 최대 2억 5천만엔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 팀내 홈런(30개), 타점(82개) 1위를 차지한 선수에 대한 대우치고 박한 편이다.
이승엽이 그토록 원하는 ‘수비 보장’에 대한 확약도 없어 ‘이승엽 잔류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겠다’고 했던 그동안 태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승엽은 “돈보다도 수비가 더욱 중요하다”며 1루든 외야든 한 자리를 보장해줄 것을 최대 조건으로 내세웠다.
롯데가 1차 협상에서 이승엽에게 연봉과 함께 수비에 대한 진전된 답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와 우선협상은 이달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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