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대전시립합창단의 독일공연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춘추]대전시립합창단의 독일공연

  • 승인 2005-11-18 00:00
  • 문옥배 음악평론가/음악학문옥배 음악평론가/음악학
대전시립합창단이 9일부터 17일까지 서양음악의 본고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 합창음악축제인 ‘국제바흐합창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 초청되어 공연을 가졌다.

이 음악제는 바흐가 음악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던 라이프치히에서 바흐를 기념하여 개최한 국제합창음악제로, 필자는 이번 공연에 동행하여 한국합창, 대전시립합창단이 본고장 무대에서 어느 수준에 위치하는지, 보다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합창단은 개최국 독일합창단 외에 영국의 ‘Reading Bach Chor’, 미국의 ‘Los Angeles Domchor’, 일본의 ‘Iwata Bach Chor’ 그리고 한국의 ‘대전시립합창단’ 등 5개국이었고, 특히 영국과 일본의 합창단은 악단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흐음악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것으로 정평있는 합창단이었다.

페스티벌 개막식의 각국 참가팀 소개를 겸한 공연에서 대전시립합창단의 연주는 관객에 의해 ‘분더 바흐’가 연발하는 등 타 합창단에 비해 가장 놀라운 호응을 받았다. 이 연주는 생소한 동양의 작은 나라의 합창단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만들었고, 즉석에서 미국 합창단의 미국 초청공연 제의와 독일 에센음대의 교수의 초청공연 제의를 받기도 했다.

첫 날의 단독공연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바흐음악에 대한 영적인 사운드와 표현의 경험이라는 것이었다.

둘째 날의 저녁 합동공연은 대전시립합창단의 기량을 평가해 볼 수 있었던 무대로, 같은 홀에서 이날 오후 3시에 있었던 세계 정상의 ‘성 토마스 합창단’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주자들의 바흐 ‘칸타타 & 모테트’ 공연에 버금가는 연주력을 들려줌으로서 독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고, 연주를 들은 페스티벌 관계자로부터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 공연의 연합지휘를 이미 예정된 지휘자가 아닌 대전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바꾸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셋째날 막데부르그의 공연은 또 다른 잊지 못할 감동으로, 기립박수와 커튼콜의 연속이었고, 막데부르크 시위원의 “이것이 진정 한국합창단의 바흐 연주인가”라는 표현과 함께 막데부르크 시장은 대전시립합창단을 다시 초청한다는 제의를 하기도 했다.

페스티벌의 개최지인 라이프찌히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게반트하우스’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를 가진 음악의 도시다.

그럼에도 이 페스티벌에서 대전시립합창단의 공연은 독일과 참가국 합창단에 한국의 대전이라는 도시가 뛰어난 문화예술의 도시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국가와 도시의 홍보에 있어 왜 문화예술의 교류가 중요한지 인식시킨 무대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갖는 서양오케스트라와의 기량 격차에 비해, 한국합창이, 대전시립합창단의 기량이 서양합창계의 정상에 근접해 있음을 확인시켜준 공연이기도 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