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 뒤에 그 성공의 여부는 하늘의 뜻에 따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앞두고 무슨 할 일이 있을 것인가? 12년의 공부를 마치고 온 실력을 쏟아놓아야 되는 시험장에 가면 정말 떨릴 것이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 되고,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도 하게 된다.
차제에 우리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시험 당일과 시험을 마친 뒤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말이다.
시험일에는 일찍 시험장에 나가라. 당일 아침에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른다. 교통 체증의 우려도 있다. 시간을 앞당겨 시험장에 가자. 운동장을 걸을 때에는 자신있게 태연하게 당당하게 나아가자. 열심히 공부한 햇수는 어느 수험생이든지 12년일 것이고, 시험장에서 떨리는 것은 나나 다른 사람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험 시간관리를 잘 하라. 시험을 볼 때 시간 조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에 시간 관리를 하던 버릇에 유의하여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쉬운 문제를 너무 가볍게 하는 것도 불리할 수 있다. 너무 빨리 문제를 풀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판단이 되면 검토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하라.
문제를 풀 때는 복안(複眼)사고를 활용하라. 시험 문제는 수험생의 단순한 사고를 측정하는 것보다 복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복안사고로 접근하여야 제대로 풀리는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함정은 바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데 있을 것이니, 사고를 적절한 깊이에서 해야 할 것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말라. 평소에 모의시험을 보면서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어려운 문제도 풀어보았을 것이다. 유사한 문제는 다시 출제된다는 것을 인식하여 풀이의 유형을 잘 상기하라.
이미 풀었던 문제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이미 여러분이 풀었던 것과 아주 유사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선생님의 설명에서, 정기고사 문제에서, 교육방송 교재에서 이미 보았을 만한 것들이 나올진대, 전혀 엉뚱한 문제라고 포기하지 말라. 출제자가 고민하여 출제한 문제를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조금이라도 생각을 깊이 접근하라.
부정행위는 자멸하는 것이다. 유혹에 넘어가서 혹시 부정행위를 하려는 자는 자신의 인생을 파멸의 구렁텅이에 몰아세우는 짓이다. 정직하게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쏟아놓는 것이 중요하다.
금번 시험부터는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부정행위의 유형이 확대되었다.
시험을 마친 후에는 사인펜을 탓하지 말라. 사인펜 때문에 표기를 잘 못했다는 말은 누구든지 곧이듣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1교시에 교체를 요구했을 일이기 때문이다. 영어 속담에 ‘솜씨 없는 일꾼 연장만 나무란다’(A bad workman always blames his tools)고 하였는데, 실력이 없는 수험생이라는 것만 드러내는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대개 모든 것이 끝난 것 마냥 무절제하게 생활하는 학생들이 있다. 모든 것을 자기 혼자서 이룬 것처럼 큰 소리를 치는 학생도 있다.
근신하고 자신을 살펴라. 부모님의 보살핌과 학교와 담임교사의 도움을 감사해라. 함께 걸어왔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라.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라. 이제 시작하는 기분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 직업을 얻을 준비, 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철저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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