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공장뿐 아니라 타 업체까지 불똥 긴장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중국 및 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 발표로 김치공장은 물론 지역의 다른 수출입업체들에게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의 수출기업 및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이번 김치 파동은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잘 달리는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는 격’으로 원활했던 국제통상에 긴장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치 파동으로 인해 한·중 양국간의 교역 마찰 및 갈등이 지역의 다른 수출 기업에게도 불똥이 튈까 우려된다.
▲지역기업 수출입 현황= 실제 충남지역의 경우 지난 9월말 현재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57억6889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24.1%)을 차지했다.
대전도 같은 기간 2억2704만 달러(14.4%)의 수출을 기록해 미국(25.5%)의 뒤를 이었다.
수입은 충남이 15억3163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 비중의 11.9%로 나타났고, 대전지역 역시 지난 9월까지 모두 2억3032만 달러로 13.7%의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은 국내를 비롯해 지역에서 조차도 중요한 교역파트너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치파동 부른 식약청 =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김치 기생충 알 검출’ 발표가 중국과 불필요한 외교 갈등으로 비화된데 이어 일본이 한국산 김치를 통관 보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김치 파동의 발단과 확산 과정을 보면 곳곳에서 식약청의 성급한 행정이 드러났다.
특히 이번 김치의 기생충알 검사가 서둘러 진행됐으며 대책 마련도 졸속으로 이뤄졌다.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달 21일이었으며 검사를 실시한 기간은 19, 20일로 김치의 기생충 검사에서 발표까지 소요된 기간은 고작 3일에 불과했다.
▲지역 수출기업의 실태와 반응 =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중국은 일본과 함께 지역기업의 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9월 지역의 수출입 현황만 보더라도 중국은 모두 4위 안에 올라 있다.
대덕구에 위치한 수출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김치 파동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크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본 것은 없다”면서도 “향후 중국시장이 더욱 커 나갈 것을 감안해 음식으로 인한 갈등이 다른 문제로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내년쯤 중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38)씨는 “현재 국내의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이웃나라인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김치파동으로 인한 양국간 긴장감이 해소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음식점과 재래시장에서도 김치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오자 손님 감소를 우려하고 있어 김치를 납품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타격이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국내의 김치파동은 위생에 관련된 문제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대전·충남지역의 수출입에 있어서 중국은 밀접한 교역파트너인 만큼 무역기업의 입장에서 다소 우려되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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