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땅속에 심은 씨앗이 생장분열의 과정을 거쳐 다시 지상에 열매로 부활하여 뿌리, 줄기, 잎, 꽃의 요소가 하나로 종합 통일되는 것이고 둘은 가을이 되면 성장하던 모든 기운을 거두고 결국 열매는 땅으로 떨어져 근본으로 돌아가는 회귀반본(回歸返本)의 성질이며, 셋은 열매는 태극을 표상(表象)하고 있음이다.
땅 속에 심어진 씨앗이 자라서 공중에 그 모습을 열어서 매달아 놓은 열매가 되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어냄으로써 태극이 된다. 마침 태극은 우리나라 국기의 문양이고, 태극기는 우리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다.
열매와 태극기, 우리 나라와 열매의 교훈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세계인의 눈과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남과 북의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고, 종교의 종합 전시장이 된 우리 나라에서 종교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함도 우리 민족이 해결해야 할 과제일 수 있다. 또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세계 문명의 결실이자 대통합 또한 세계인의 과업인 동시에 우리 국민의 과업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의 숙원과 과제 해결을 위하여 열매의 교훈은 우리에게 어떤 시사하는 바가 있지는 않을까?
세계와 우리 사회가 외향적 욕망과 극도의 이기심 속에 분열과 갈등이 가중되고 있는 이 시대에, 태극기를 국기로 한 우리가 문명 대통합을 통한 열매문화(태극문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 민족의 시대적, 세계사적 사명과 그 해결을 위해서 열매의 교훈을 깊이 깊이 사색하되 결국 해결 방안은 교육력에서 찾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열매가 참되고 순수한 엑기스만 포함하듯이, 통일이나 문명의 대통합으로 태극문명을 이룩하기 위해서, 사랑과 평화와 상생 등과 같은 인본문화의 엑기스만을 포함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과 교육력의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절실하게 찾아야 함이 이 시대를 살아갈 지혜로운 판단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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