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지난 8일 서울역에서 프레스센터까지 가는 길에 택시기사가 “신부님! 저는 세상에서 이제 까지 늘 싸움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지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참 억울한 생을 살아간다고 느껴집니다”라고 말을 할 때 나는 말문이 막혔다.“기사님! 어떠한 억울한 일을 당하셨는데요?”라고 물으니 기사는 “오래전에 아내가 하던 조그만 점포가 이웃 점포의 화재로 전소되고 보상도 받지 못해서 결국 중동 노동자로 지원하여 갔습니다.
거기서 주는 월급은 그런대로 한국의 노동 값보다도 높았기에 괜찮았는데 한 8개월 지나니 지병을 얻어 귀국하였습니다. 집에서 며칠 쉬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고 열이 나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급성 담석증과 쓸개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힘겹게 수술을 받았습니다. 왜 다른 사람은 건강한데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하고 말하기에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회복이 어느 정도 되어서 1994년에 조그만 회사에 취직을 해 근무를 하면서 점심시간이 되어서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섰는데 갑자기 상무님이 오더니 나를 옆으로 나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나가니 내 뒤에 있던 사람들이 배식을 먼저 받고 저는 맨 마지막에 밥을 받게 되었지요. 왜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밥 배식을 받아야 하는지, 나는 이 사회에서 매번 이렇게 치이면서 살아가야하는가 하는 한심한 마음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그 후에 나는 상무님께 왜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식을 받아야하는지를 물어볼 마음을 먹고 상무님께 갔습니다. 물은즉 그때서야 ‘자네 보면 모르나, 바로 뒤에 높으신 분들이 계시잖아!’라고 말을 하기에 화가 치밀어 올라 ‘젠장 이곳까지 와서 줄서서 밥먹는 것까지 높고 낮은 계급이 있나’라고 말을 했더니 갑자기 책임자가 저의 멱살을 잡기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상무의 넥타이를 맨 와이셔츠의 목을 함께 잡고 다툼을 벌였지요. 그런 후 얼마 안 있다가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매일 매일 노동판에서 품으로 살아가지요.”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동정을 하면서 “기사님 지금의 일을 열심히 성심껏 하시면 좋은 소식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 세상 살아가기가 이리 어려울까?
고통은 우리에게 좋지 않다. 고통은 우리를 괴롭히는 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고통이 지나면 고통을 통해서 완성된 아름다운 생의 결실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지 않은지. 어머니의 산고가 사랑하는 자녀 탄생을 본다. 택시기사가 느끼는 세상의 고통이 성실과 겸손을 바탕으로 고통이 물러나고 새로운 기쁨과 보람의 생이 미래를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기사에게 편한 미래가 오길 마음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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