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빈집 볼때마다 으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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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빈집 볼때마다 으스스”

충남도내 1만채 육박… 혐오시설 전락에 붕괴위험까지

  • 승인 2005-11-15 00:00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이농현상으로 늘어가는 농·어촌 빈집이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 새로운 혐오시설로 떠오르고 있어 지자체가 철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1년 이상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농어촌 빈집을 파악한 결과 도내에만 5433채에 달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서천군이 1300채로 가장 많았으며, 부여군 1040채, 금산군 706채 등이며, 행정도시 예정지역인 공주시는 147채, 연기군은 38채 등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부 시·군에서는 조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아 실제 농·어촌 빈집 수는 최소 1만여채에 육박할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농·어촌 빈집의 대부분은 자녀를 도시로 내보낸 뒤 혼자 살던 노인이 숨지거나 온 가족이 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집이 팔리지 않아 방치한 경우로 파악됐다. 또 일부 빈집들은 수도권 등에서 온 외지인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소유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빈집들이 단순히 마을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관리가 전혀 안돼 폐가로 전락해 주민들로부터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빈집을 보면 풀이 무성하게 자란 것은 그렇다 치지만 집 자체가 귀신이 나올 것처럼 흉물스러워 주변을 지나가는 것조차 거북스럽다”며 “관련 당국에서 철거 등의 조치를 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는 2004년부터 농어촌 빈집 철거비용으로 1채당 200만원을 지원, 첫해에 465채, 올해 753채를 철거했지만 이는 전체 빈집의 30%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빈집 철거를 위해 내년부터는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농어촌 빈집 정보를 파악한 뒤 시·군별 홈페이지에 개시해 귀농을 희망하는 사람이 구입하거나 주말농장 또는 별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농어촌 빈집은 조사방법과 기간에 따라 달라져 정확한 현황 파악은 어렵지만 계속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집을 3~4년만 방치하면 흉가로 변하고, 붕괴 위험도 있어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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