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내 동호회] 대전상의 ‘산악회’

[社내 동호회] 대전상의 ‘산악회’

22년 긴역사 ‘자랑’ 희로애락 함께 느껴

  • 승인 2005-11-14 09:00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회원 참여도 높아… ‘가정포기’ 해프닝도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 신이
빚은 마술같은 고운 빛깔, 가을이 살포시 내려앉은 산자락마다 단풍의 향연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누구나 산으로 들로 떠나고 싶은 욕구에 마음이 들뜬다.

대전상의 산악회가 이를 놓칠리 없다. 올 가을엔 지난 11월 5~6일 양일간 순천 조계산의 눈부신 자태에 흠뻑 빠져들었다. 송광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등반로에서 만난 계곡과 단풍의 조화는 한폭의 풍경화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했고, 그 눈부심이란…. 전날 내린 가을비에 소슬함마저 느껴져 가을산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1983년 10월 창립하여 만 2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상의 산악회는 잦은 검정시험 출장이라는 상의업무 특성상 산행을 자주하지는 못하지만 산행 일정(봄, 가을 연2회 정도)이 잡히면 즐거운 마음으로 거의 모든 회원이 산행에 동참하여 가정을 포기(?)하는 무모함으로 유명하다.

총 26명의 직원 중 사무국장을 포함하여 18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산악회는 긴 역사만큼이나 지역 인근의 계룡산을 포함하여 제주 한라산까지 전국의 30여 주요 명산을 등반했다.

젊은 회원못지 않은 60대의 주원삼 고문(63·사무국장)의 산행열의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 5월 정기산행시의 일이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최근 가족 단위 등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천태산 등반도중 국난극복의 상징적의미를 지닌 영국사(寧國寺)의 자취를 채 느끼기도 전에 마주친 기암괴석의 암벽등반 코스, 우물쭈물 밧줄을 잡지 못하고 우회로를 찾는 젊은 회원들을 제치고 거뜬히 소화, 오히려 직원들을 독려하여 젊은 직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산악회 이상선 회장(41·진흥통상과)은 “산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아주 매력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숨이 찰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는가하면 평탄한 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고,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 듯해도 다가서면 저만치 있고, 또 힘차게 기운내서 발길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서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수없이 반복되는 고통의 시간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바로 대전상의 산악회가 유지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라며 “상황이 된다면 회원들이 원하는 금강산 산행을 꼭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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