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년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다. 해마다 실패를 거듭해서 노하우가 쌓은 사람은 현실 가능한 계획부터 세워서 실천의 의지를 불태운다. 하지만 바쁜 사회생활과 이런 저런 구실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다가, 꽃피는 3월과 4월의 계절이 돌아오면 나른한 날씨와 더불어 다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올 연초에는 주변에서 담뱃값인상에 따른 금연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런 저런 구실을 대고 지금은 다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발전을 하면서 이런 현상은 특히 자기계발과 관리에 매진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와 관련한 업종도 새해가 되면 반짝 특수를 누린다.
새해 계획을 연초에 세우지 말고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볼 수 있는 늦가을에 미리 세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11월쯤에 한 해의 계획을 정리하고 새해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의외의 효과가 있다. 금연계획의 경우 우선 봄이 오기 전까지 2개월을 의지로 지켜내고, 늦가을과 겨울의 2개월간 새해계획을 세우면서 다시 한번 마무리 계획을 지켜나간다면, 총 넉 달을 지키는 결과로 삼분의 일은 연초의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 된다.
기업체에서는 해마다 이 즈음이 되면 내년의 경영전략을 세운다. 연초에 경영전략을 세우는 기업은 거의 없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올 한 해의 추정매출액과 영업 분석을 토대로 한 목표달성 등을 피드백하며, 내년의 매출목표와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한다.
챈들러가 경영전략을 “기업의 장기적인 목적과 목표를 결정하고, 이것을 실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활동방향과 자원배분의 결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듯이, 한 개인의 새해 계획은 “개인의 일년계획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배분하고,강약을 기울이면서 개인의 성취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와의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에 들어서면서 세웠던 재테크,외국어 공부,다이어트 등 다양하고 거창한 계획에 대한 반성 등의 피드백이 없는 상태에서 다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기간동안을 한해를 반성하고 돌이켜보는 시기로 세워보자. 이제 새해 계획을 11월과 12월에 걸쳐 장기적으로 세우면서, 새해 산뜻한 출발을 위한 워밍업의 시기로 삼는다면 내년의 새해 계획에 대한 실천은 실패의 확률이 적을 것이다.
11월과 12월을 한해를 마감하고 그 다음 새해를 준비하는 마지노선과 배수진으로 삼자.
피드백이 없는 새해계획은 무의미하다. 그러기에 올해 채 남지 않은 두 달은 오히려 값지다. 기업이 세우는 경영전략의 툴(Tool)을 개인적으로 적용해 보면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다.
이제는 작은 것에 충실하면서 마무리를 통해 내년의 큰 그림을 그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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