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을 본 기사아저씨는 할머니들이 서 계시는 정류장 앞을 조금 지나서 버스를 세우더니 다른 사람들은 다 태우고 나서 할머니들이 타실 차례가 되자 문을 닫으며 그냥 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할머니들은 버스 문을 두드렸고 버스 기사는 문을 다시 열더니 “그런 거 갖고 타면 안돼요. 다음 차 타든지 하세요”라며 짐을 올리려는 할머니에게 쌀쌀맞게 얘기하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처음 보는 ‘시내버스의 승차거부 현장’을 목격하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버스 기사는 “(할머니들이)그런 걸 갖고 타면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되고 냄새가 나서 버스를 지저분하게 한다”며 독백처럼 변명하고 있었다. 사람이 가득 찬 버스에 그런 짐들을 갖고 탄다면 다른 승객들에게 충분히 피해가 가겠지만 그때의 버스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버스도 엄연한 서비스업이고 승객은 그 서비스를 받는 고객으로서의 승차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사 아저씨의 행동은 고객들이 당연히 받을 권리를 무시한 행동이다. 내가 직접 당한 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불쾌했다. 대전시장과 교통행정 공무원들도 그런 버스를 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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