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모와의 결혼이 꿈인 13살짜리 '네모' '딱 60일만' 33살 성인남자 몸이 허락돼 |
'소년 천국에 가다'는 평생 한 아줌마만 사랑한 지고지순한 소년의 이야기.
1982년 아줌마를 사랑한 소년의 이름은 네모(박해일).미혼모(조민수)의 아들인 13살 네모의 꿈은 미혼모와 결혼을 하는것. 그런 네모 앞에 미혼모인 만화방 주인 부자(염정아)가 나타나고 네모는 그녀에게 진심어린 청혼을 한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미혼모와 결혼하는게 꿈이 되어버린 별난 13살 네모. 엄마의 급작스런 죽음 이후 엄마가 운영하던 시계방 자리에 새로 들어온 것은 만화방. 서울서 온 부자는 어린 아들 기철과 단 둘이 사는 미혼모다. 미혼모가 운영하던 시계방 자리에 이사온 또 다른 미혼모.
네모는 부자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부자와 기철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 네모. 극장에 불이 나고 기철이 빠져 나오지 못하자 네모는 불구덩이 극장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기철은 극적으로 구출되지만 네모는 천국으로 가게된다.
천사가 된 아버지(오광록)는 그런 네모를 지상으로 보낼 궁리를 한다. 결국 천국에 간 네모는 "모종의 실수로 80년 일찍 죽었다"며 다시 돌아가라는 판정을 받는다. 여기에는 한가지 조건이 있다.
하루를 1년처럼, 그렇게 딱 80일만, 그해의 크리스마스까지만 살 수 있는 시한부 삶이 허락된 것이다. 33살의 성인 남자의 몸으로 지상에 던져진 네모, 이제 네모에게는 60년 같은 60일이 남았다. 크리스마스까지만 살 수 있는 네모는 부자와 짧은 사랑을 시작하게된다.
과거의 아기자기한 골목, 언덕, 거리, 집, 하늘 등을 담은 시각적으로 즐겁고 따뜻한 영화, 뜯어보면 다들 슬픈 캐릭터, 결핍이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년, 천국에 가다'는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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