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콜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던 금통위는 이번달은 정책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일단 관망적인 입장을 취했다. 한은은 “현재 실물경제는 설비투자 개선이 미흡하지만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안정세 속에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사정도 전반적으로 원활하다”고 밝히고 이러한 점을 감안, 콜금리를 동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와 물가 등 요인을 들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2006년까지는 경기부양적 관점을 유지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박승 한은 총재는 “당초 예상대로 내년에도 5%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금융완화 기조는 점차 줄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콜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두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시장에 줄 수 있는 부담을 감안해 한 템포 쉬어가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총재는 현재 경기에 대해 “수출·생산·소비가 모두 좋은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 부문이 다소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전반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극화 때문에 내년에도 체감경기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원래 내년 물가상승률을 3%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환율 및 유가 요인 등 일시적인 요인 사라지면 물가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12월초에 내년에 대한 전망치를 놓고 금리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답변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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