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퍼포먼스.강의실 방문 ‘선거를 축제로’

[대학] 퍼포먼스.강의실 방문 ‘선거를 축제로’

과거 이념논쟁은 사라지고 ‘학생복지’에 초점맞춰

  • 승인 2005-11-10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과거 이념논쟁은 사라지고 ‘학생복지’에 초점맞춰
등록금 인상 투쟁·해외 인턴십 지원금 확대 ‘이슈’
국립대들 “법인화 강력 반대” 주요공약으로 내걸어


“캠퍼스가 들썩… 대학은 지금 선거중”
“열심히 하겠습니다.학생여러분의 머슴으로 일년을 보내겠습니다.”
11월, 지역 대학 캠퍼스가 내년도 총학생회 선거 열기로 뜨겁다. 눈에 띄는 복장과 각자 공약이 걸린 피켓을 들고 후보자 알리기를 위한 퍼포먼스와 공연을 하는가하면 강의실까지 찾아가 내세운 공약을 전달하는 등 총학생회 선거가 또 하나의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내 4년제 대학들은 2팀에서 많게는 4팀의 후보자들이 출마해 공약을 내걸고 내년도 학생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각 대학들의 내년도 주요이슈는 무엇이 될까?


▲충남대=오는 15일 선거를 치르게 될 충남대는 2팀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지난 3일부터 ‘으라차차’(이승수·이상준)와 ‘N을 지켜라, MY CNU’(김용세·최신용) 두 선거본부의 유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으라차차’ 팀은 취업걱정 없는 대학생활과, 대학생활의 불편함 개선, 충대인의 문화생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내 우수기업 모의면접 유치를 비롯한 공무원·공사·임용고시 대비 동영상 강좌 확대, 해외 인턴십 지원금 비율 확대 등 대학생들의 주요 관심사가 될 취업부문을 강조하고 나섰다.

‘N을 지켜라, MY CNU’ 팀은 등록금 투쟁, 대학구조조정 및 법인화 반대 투쟁, 금강산 모꼬지, 개성공단 방문사업, 학원자주화 추진위원회 건설 등을 전면에 내걸었다.

내년 국립대의 공통이슈가 될 ‘법인화’ 문제에 대해 ‘으라차차’팀이 여론수렴을 통한 합리적 등록금을 책정하겠다는 정책을 내건반면, ‘N을 지켜라’팀은 법인화 반대 투쟁을 위한 정책연구를 하겠다는 완고한 공약을 제시했다.

▲한밭대=산업대 특수성으로 야간학과 부회장까지 3명의 후보자가 한 팀을 이루는 한밭대는 기호1번(김용대·임재종·김기정)과 기호2번(송종훈·조용관·박승찬)이 경쟁, 11일 선거를 치른다.

한밭대는 2팀 모두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학생복지와 야간학우를 위한 배려 등이 공약의 주를 이루고 있다.

기호1번은 예산편성 위원회에 학생 참여를 비롯한 스쿨버스 노선 증대를 통한 학생 편의제공, 대동제·학술문화체육제 등 학생행사의 대대적인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호 2번 역시 재정위원회에 학생참여, 여 학우를 위한 각종 제도·시설 마련, 야간학우를 위한 편의제공 등을 제시하고 나섰다.

▲건양대=15일 선거를 치르는 건양대는 학생 복지 개선이 내년도 총학생회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2개팀이 출마한 건양대는 기호1번(류호상·강석원)과 기호2번(이승진·서재윤)이 참가해 학생회장을 선발한다.
기호1번은 등록금 최저인상, 최대 동결을 비롯한 대전지역 이외에 논산 인근지역 스쿨버스 운행 확대 등 학생복지 개선을 외치고 있다.

기호2번 역시 등록금 인상 최소화, 단대별 모임 활성화, 해외연수 특별 혜택을 위한 유학원 연계방안 및 실질적인 취업준비 프로그램 확대 등 학생복지 개선책 마련을 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배재대=10일 치러지는 선거에 3개팀이 입후보 등록을 마친 배재대는 어느 곳보다 선거전이 치열하다.

기호1번(조재영·변재용)과 기호2번(신영호·안영호), 기호3번(장준호·계선호) 등 3개팀 모두 등록금 투쟁을 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호1번은 등록금 인상 불가 정책을 비롯해 전공과목의 절대평가제, 예비역존 설치 및 활성화, 학점 포기제 운영 등을 제시했다.

기호2번은 학회장과 함께하는 기구 조직과 전액 장학금 부활, 학사 경고자 제한학점 폐지를, 기호3번은 계절학기 등록금 낮추기, 통학버스 증편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이밖에 한남대는 9일 총학생회 선거를 통해 내년도 총학생회장을 선출했으며, 대전대는 10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오는 23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매년 총학생회 선거를 위해 제시하는 공약들이 학생복지와 등록금 인상 투쟁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과거 이념 논쟁을 하던 학생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 지역 대학 캠퍼스가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지난 2000년 충남대 총학생회장 후보 합동유세 장면.
▲ 지역 대학 캠퍼스가 선거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지난 2000년 충남대 총학생회장 후보 합동유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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