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처지 한심… 창피한 마음도”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펼치자, 내집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 자괴감을 갖게하고 있다. 이는 지난 5년동안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평균 2.5배 이상 급등한데다, 일부 아파트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엄두를 내기 힘들정도의 1000만원대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가(서구, 유성구 기준)는 2000년 이후 5년동안 평균 2.5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 분양에 들어갔던 유성구 노은1지구아파트의 경우 35평형이 평당 평균 370만원, 2002년 노은 2지구는 평당 490만~520만원대(39~48평형)였다.
그러던 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에 따른 부동산 열풍으로 인해, 올해 들어 지난봄 분양에 들어간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627만(36평형)~680만원대로 급등했다.
이는 가을 분양에서 더욱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업용지의 땅값부담을 안은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 시티 주상복합은 평당 880만~1470만원대였고, 일반 아파트인 대덕테크노밸리 우림필유는 750만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처럼 가격이 치솟자, 월급쟁이들을 비롯한 서민들은 청약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결혼이후 1년동안 청약을 들어왔다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청약을 들어봐야 예전처럼 전매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입주를 할 때까지 중도금과 잔금을 치를 능력도 없다”면서 “분양가가 1000만원대를 육박하고, 일부 아파트는 벌써 넘어서고 있으니, 새집 분양은 꿈도 꾸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30)도 “결혼할 때 내집을 마련해 보금자리를 꾸미고 싶었는데, 새 아파트는 물건너 간 것 같다”면서 “값싼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내 처지가 마음 한켠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 마저 들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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